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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막을 목에 괴이고 사지를 잡아 매라 (관덕정순념관 후원회의 날 미사 강론)
   2017/09/04  12:0

관덕정순교기념관 순교자현양사업 후원회의 날 미사

 

2017년 9월 2일 관덕정순교기념관

 

찬미예수님, 관덕정순교기념관 순교자현양사업 후원회의 날 미사에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 2017년은 바로 이곳 관덕정 마당 당시 활쏘기 훈련장에서 이윤일 요한 성인께서 1867년 1월 21일(음력 병인년 12월 16일)에 순교하신지 150주년이 되는 해이고, 이곳 관덕정 경당에 이윤일 요한 성인의 유해를 다시 모신 1987년 1월 20일과 관덕정 순교기념관이 개관한 1987년 5월 30일로부터도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병인박해 순교자 24위의 시복 절차를 위하여 1895년 르 장드르 신부가 발행한 877명의 순교자 전기 <치명일기> 제797항에 "†이 사도 요한, 을축(1865)년에 공주(公州)에서 치명한 시몬의 부친이니, 문경(聞慶) 여우목에서 살 제, 본읍 포교에게 잡혀 상주(尙州)로 이수(移囚)하였다가 영문(營門)으로 가 치명하니, 때는 병인 12월 16일이더라." 합니다.

 

이후 24위 시복을 위한 교황청 재판이 드브레 주교가 시복판사로 임명되어 1921년 (2월 12일)부터 1926년 (3월 18일)까지 129회에 걸쳐 85명의 증인들을 대상으로 열렸고, 이 과정에서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과 <병인박해 치명사적>이 작성됩니다. 관덕정순교기념관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드브레 주교 문서번호 10A>이라 분류된 문서를 보았는데, 함께 봅시다.

 

"용인 먹방이 사는 박 아녜스와 이 마티아 등은 저의 부친 요왕의 치명사정을 대개 기록하야 본당 신부께 올리나이다. 속명은 이의서. 제797재" (여기에서 박 아녜스는 1865년 치명한 장남 시몬의 부인입니다. 이의서 마티아는 네째입니다. 제797재는 치명일기 797항 등재).

 

"치명하신 이 요왕 회장은 을축년 공주 치명한 시몬의 부친이오며, 본대 성품이 순양함으로, 친소 원근에 꾸짓는 소리를 듣지 못 하엿사오며, 순경역경에 항상 화평한 모양만 보앗삽나이다. 내포 고향을 떠나 상주 갈골 살 때에, 그 부친에게 효성이 극진함으로 동내 외인들의 말이, '그 양반은 효자문 세워야 마땅하다' 일컫삽더이다. 그 부친이 그곳에서 선종한 후에, 또 문경 여우목 외교촌으로 우거하야, 외교 삼십호를 다 귀화시켜 거느리고 열심 봉행하다가, 병인 십월에 본읍 포교에게 집안 식구와 삼십호 동내 교우가 몰수이 잡혀, 본읍에 갇혔다가 상주로 이수하야 달포 갇혀인 동안에 그 자부 아네스의 딸 두살난 영해 옥중에서 죽엇삽고, 또 삼십 여명 교우 중에 마음이 혹 변하는 자 잇거늘, 죄인의 부친 요왕과 김 수산나가 열심 권면하여, 마음을 돌이켜 만과 통경 크게 하며 옥중 간고를 감수하다가 삼십 여명 교우는 상주에서 치명하고, 부친과 한실 살던 김 회장 형제 세 사람은 괴수로 대구 감영 이수하엿다가, 죽는 날을 당하야 감사가 음식 세 상을 차려 세 사람에게 한 상씩 주니 김 회장 형제 두 사람이 먹지 않고 울거늘, 부친의 말씀이 '천주가 먹으라하신 음식을 먹지 않고 울기는 무슨 연고이냐?' 권면하고, 사장터(활쏘는 마당)로 나아가 나졸에게 '막목(막대나무) 넷을 땅에 박으라.' 훈수하야 사지를 자혀주며 친히 업대여 '토막을 목에 괴이고 사지를 각각 잡아 매라.'하고 또 주머니에서 엽전 닷돈을 나졸에게 보내며 이르되 '첫 칼에 목숨을 없이하여 달라.'하고 안연히 참수치명하시니, 나이는 52세요 때는 병인 십이월 십육일이옵나이다. 치명시 사단은 이 토마에게 친히 들었삽고, 치명시 증인은 대구 날뫼 사던 이 토마, 잡힐 때부터 상주로 이수하기까지 참관증인은 그의 아들 마티아 그 자부 박 아네스, 평생행위를 자식 외에 밝히 아는 증인은 문경 먹방이 사는 방 회장이옵나이다. 광무 십이월 죄인등 이 마티아 박 아네스 복정(옆드려 고합니다).“

 

이렇듯 이윤일 성인의 증언록은 첫째 며느리와 네째 아들이 성인의 생애와 순교 장면을 증언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우리 아들, 딸, 며느리, 사위, 후손들이 증언하기를, 참으로 존경할 만한 굳건한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셨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도록 참된 신앙인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순교자들은 마지막 순교의 순간만 잘 사신 것이 아니라 평생토록 잘 살아오셨기에 순교외 화관을 받으신 것입니다. 순교자 현양사업 후원회원 여러분, 아무쪼록, 우리의 마지막 순간에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승리의 화관'(1코린 9,25 참조)을 우리 모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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