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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들을 양성하는 사도 (전국 청년, 청소년국 직원연수 파견미사)
   2017/09/21  18:54

전국 청년, 청소년(교육)국 직원연수 파견미사

 

2017.9.21. 꾸르실료 교육관 경당

 

+ 찬미 예수님. 전국 청소년 교육 직원 모임에 참석하신 형제자매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구대교구에서는 청소년을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인 청소년들에게 신앙교육을 준비하고 실시하는 여러분들을 저는 ‘사도들의 사도’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을 보면 교황님께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종들의 종’은 하느님의 종들인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봉사하는 종이라는 교황님의 자의식을 담은 표현입니다.

 

청소년 교육 직원 여러분을 제가 호명한 ‘사도들의 사도’ 명칭은 제가 지어낸 것은 아닙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경축을 의무기념일에서 축일로 승격하는 교령의 제목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빈 무덤을 목격하고서 흰 옷을 입은 천사에게서 주님 부활의 진리를 들은 첫 번째 사람이 되고, 천사의 명령대로 제자들에게 가서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마태 28,7)하고 부활 소식을 전한 첫 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한 울고 있던 성녀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목격한 증인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동산지기인줄 알았다가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이름을 부르시자 예수님을 알아차립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 전하여라.”(요한 20,17)하고 말씀하십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마리아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도가 되자, 이후 다른 제자들도 부활을 전하는 사도들이 되었기에 ‘사도들의 사도’라 불리게 됩니다.

 

사도(apostolus)는 파견된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라는 특별한 임무를 받아 파견된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도는 파견하신 분의 뜻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을 그리스도의 사도로 파견하기 위한 사도들의 사도가 되어야 하는 여러분들께서는 여러분들 마음에 예수님을 충만하게 모셔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맡겨진 사명을 사도로서 잘 수행하는 가?’라는 판단의 기준은 내가 아니고 예수님이며, 사도 생활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르단 강에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는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시고 음성이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셨는데, 바로 이것이 예수님에게는 당신 사명의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바로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이 기준입니다. 이것을 우리 사도 생활의 첫째 기준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하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이라는 기준이 드러납니다. 이것을 우리 사도 생활의 둘째 기준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청소년 교육 사명을 살아가는 전국 청소년 교육 직원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을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인 청소년들을 양성하는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그 소명을 잘 살아가기 위한 두 가지 기준을 방금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청소년을 양성하는 길에서, 첫째 하느님 마음에 드는 청소년 사도들을 양성하고, 둘째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청소년 사도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우리들은 청소년들보다 먼저 그리고 청소년들보다 더 깊이, 하느님 마음에 들고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사도들의 사도’가 되도록 다함께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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