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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제가 되려 (하양 신학원 방문 미사 강론)
   2017/10/29  19:34

하양 신학원 방문 미사

 

2017.10.26.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 신학원

 

+ 찬미 예수님. 하양 신학원을 방문하여 1~3학년 신학생들과 양성자 신부님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신학생들은 사제직을 지망하여 공부합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사제직에는 세례 사제직과 성품 사제직이 있습니다. 세례 사제직은 세례 받은 그리스도교 신자 각자가 수행하는 세례의 3직분 곧 사제직, 왕직, 예언직 가운데 하나로, 기도와 신심 행위를 말합니다.

 

성품 사제직은 신자들의 세례 사제직에 대응하는 말로, 신자들이 세례 성사를 받아 세례 사제직을 수행한다면, 성품 성사를 받고 수행하는 사제 직무를 성품 사제직이라고 합니다. 또한 특수 사제직 혹은 직무 사제직이라고 불립니다.

 

오늘날 사제는 신약의 유일하고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게 됩니다. 사제는 구약의 제사를 완성한 예수님의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미사성제로써 재현하고 현재화합니다. 이때 사제는 두 가지 방향에서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상승차원에서는 가장 완전한 제사인 미사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을 드립니다. 하강차원에서는 미사와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시고자 하는 초자연적인 선물들, 구원의 기쁜 소식, 말씀, 성체, 성사, 은총 등을 전달하게 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현대의 사제 양성> 문헌에서 사제의 임무에 관해 말씀하셨습니다. "친애하는 사제들이여, 교회 안에서 여러분이 맡은 역할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제직이라고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매일매일 신자들에게 직접 봉사하는 분들입니다. 여러분은 성찬식을 집전하고 고해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나누어 주며, 모든 영혼을 위로해주고, 신자들이 오늘날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어려운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그들을 이끌어주는 분들인 것입니다."(현대의 사제양성, 4항)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아 예언자를 통해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세워주겠다"(예레 3,15)고 하셨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에는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리며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스스로는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요한 10,11 참조)라고 하셨는데, 이는 이미 십자가의 희생을 염두에 둔 말씀이셨습니다.

 

사랑하는 신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으로부터 성품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준비하라는 부르심을 받아 지금 신학교에서 양성을 받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양 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칠 것을 생각하셨고, 하느님 마음에 들 것을 생각하셨듯이, 우리가 앞으로 사제로 살아갈 때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맡겨주실 직무를 수행해야 하고,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마음에 들게 살아야 하며, 내 목숨 구하려고 양떼의 목숨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양떼의 목숨 구하려고 내 목숨을 바쳐야 할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사제는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야 하고, 예수님의 희생을 닮아야 하고, 예수님의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닮아야 하는데, 결국, 양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착한 목자, 예수님 그분을 닮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앞으로 예수님 닮은 착한 목자, 하느님 마음에 드는 착한 목자가 되도록, 지금 이곳에서 인성적 양성, 지성적 양성, 영성적 양성, 사목적 양성, 이 4가지 영역의 양성을 충실히 잘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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