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게 (겨자씨 성서 모임 20주년 감사미사 강론)
   2017/10/29  19:37

겨자씨 성서 모임 20주년 감사미사

 

2017년 10월 28일 예수 성심 시녀회 총원 성당

 

찬미 예수님. 오늘은 사도 시몬과 유다(타대오) 축일이지만, 겨자씨 성서 모임 20주년 감사 미사로 봉헌하기 때문에, 전례일의 등급과 순위표를 참조하여, 특별히 ‘민족들의 복음화’ 기원 미사로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하고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시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오늘 20주년을 맞는 겨자씨 성서 모임 수강생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사도로 파견하시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세례를 준비하기 위해 교리교육도 해야 합니다. 세례 이후에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게하도록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가르치기 위해서는 먼저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예수님이 명령하신 것이 모두 내 안에 들어와 살아 움직일 때에, 우리는 먼저 우리 삶이 변화되게 되고, 우리 삶이 변화된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오늘 ‘민족들의 복음화’ 본기도에서는 “하느님, 모든 사람이 진리를 깨달아 구원되기를 바라시니, 수확할 밭에 일꾼들을 많이 보내시어,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하느님의 백성이 생명의 말씀을 듣고 성사로 힘을 얻어, 구원과 사랑의 길을 걷게 하소서”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겨자씨 성서 모임 수강생은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생명의 말씀을 듣고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사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마음이 하느님의 생각,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행위와 닮아야 합니다.

 

“다바르”라는 히브리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생각, 말씀, 사건을 모두 가리킵니다. 하느님께서 ‘빛이 필요하구나.’하고 생각하시면 이 생각이 ‘다바르’입니다.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하고 말씀하시면 이 말씀이 ‘다바르’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생겨난 사물이 또한 ‘다바르’입니다. 하느님만큼은 아니지만 인간의 생각과 말에도 하느님의 창조능력을 조금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말을 잘 다듬어서 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께서는 구원자, 메시아에 관하여 강의를 들으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활동,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나누는 활동에 또한 우리는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생각과 말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이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와 구원을 전하는 연장, 곧 하느님의 도구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겨자씨 성서 모임 2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하느님 말씀의 도구가 되어 헌신할 것을 결심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