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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젊은 사도에게 맡겨진 탈렌트 (제1회 대구 청소년 사도의 날 파견 미사 강론)
   2017/11/21  16:7

제1회 대구 청소년 사도의 날 파견 미사 강론

 

2017년 11월 19 일성 김대건 기념관

 

찬미 예수님. 오늘 보편 교회는 연중 제33주일을 맞아 제1회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지내고 있으며, 한국 천주교회는 오늘을 평신도 주일로 지내며, 또 오늘부터 내년 11월 11일 평신도 주일까지를 교황청 내사원의 허락을 받아 평신도 희년으로 지냅니다. 이러한 오늘에 우리 대구대교구는 제1회 대구 청소년 사도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교리교사와 청소년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한 사람이 종들을 불러 탈렌트를 맡깁니다. 한 종에게 다섯 탈렌트, 다른 두 종에게 각기 두 탈렌트와 한 탈렌트를 맡깁니다. 주인이 없는 동안 종 세 명은 자신들이 맡은 탈렌트로 이윤을 내야 합니다. 첫째 둘째 종은 두 배로 불렸지만, 셋째 종은 전부 잃어버릴까 두려워 땅에 숨겼습니다. 주인이 돌아왔을 때 처음 두 종은 칭찬과 보상을 받았지만, 받았던 탈렌트만 돌려준 셋째 종은 혼나고 벌을 받았습니다.

 

여기에서 여행을 떠나는 주인은 하느님이고 종들은 우리들입니다. 탈렌트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유산입니다.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개인적으로 타고난 능력과 자질과 특기만이 아니라 그분의 성령과, 주님의 말씀, 성체, 하느님께 대한 믿음,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입니다. 이 탈렌트는 우리에게 맡겨진 귀한 보물과 많은 선물로서, 그냥 안전하게 지키고만 있으라고, 그냥 그렇게 갖고만 있으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라 더욱 풍성하게 열매 맺으라고 주신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청소년들이 할 일은 하느님께 받은 탈렌트를 묵혀두는 것이 아니라, 탈렌트를 맡겨주신 하느님의 의지와 부르심을 깨닫고, ‘청소년을 돕는 청소년’,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인 청소년’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함께 하신 교리교사 여러분도 탈렌트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느껴야 합니다. 이제 교리교사 여러분에게 ‘신앙의 전달자’ ‘신앙의 스승’ ‘신앙교사’라는 명칭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교리교사의 임무는 단순히 암기할 교리 지식의 전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 신앙 생활의 기쁨에 젖어들게 하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교리지식을 공부하고, 익혀, 청소년들에게 교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선생님들이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과 사랑이 관계를 맺고, 하느님 사랑의 공동체에 결합되어,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기쁨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저는 교리교사들을,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에 비유하여,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인 청소년’을 양성하는 ‘사도들의 사도’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기 전에 먼저 부르시고, 당신과 함께 살게 하시어, 당신의 삶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사도를 양성하는 ‘사도들의 사도’인 교리교사 여러분들도 먼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시고자 했던 것을 내가 사도로 파견 받아 그대로 행하겠다고 결심하며 예수님의 삶을, 예수님의 마음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오늘 청소년과 교리교사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탈렌트가 왜 주어져 있는 지를 곰곰히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인 청소년으로, 또 ‘사도들의 사도’인 교리교사로서, 나에게 요청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이사야서 말씀처럼 “제가 있습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이사야 6,8 참조)하고 기꺼이 응답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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