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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을 낚을 것이다 (대구관구 대신학원 입학 미사 강론)
   2018/03/02  11:14

대구관구 대신학원 입학 미사

 

2018. 3. 1. 대신학원 성당

 

+ 찬미 예수님. 대신학원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지망하는 사제가 어떤 사람인지 살펴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현대의 사제 양성> 문헌, 4항에서 말씀하십니다. '사제는 엄중한 사제직을 받아 매일매일 신자들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성찬례를 거행하고, 고해성사를 집전하여 하느님의 자비를 나누어주고, 모든 영혼을 위로하며, 오늘날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어려운 순간을 맞은 신자들을 이끌어 주는 이들입니다.' 하십니다.

 

전통적으로,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 후보자의 응답, 교회의 선택 이렇게 3가지입니다. 첫째. 하느님의 부르심에 관해서는 오늘 독서(예레 1,4-9)에서 예레미아를 예언자로 부르시고, 복음(루카 5,1-11)에서 베드로를 사도로 부르셨듯이, 어떤 사람들을 사제로 부르신다는 것입니다. 둘째. 후보자의 응답에 관해서는 복음에서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한 것처럼 실천적 응답입니다. 셋째. 교회의 선택은 부르심과 응답을 실무적으로 구현하는 것으로서, 신학교 수업과 병행하는 생활의 양성, 학기말 성소 심의, 방학이나 군휴학 때 본당과 관계 신부님의 생활 증언, 독서직, 시종직, 서품 때 후보자 심의의 선발, 특히 부제품 사제품 때는 공동체 누구라도 의견을 표명하게 한 '서품 공시' 등을 말합니다.

 

이런 신학교 양성을 앞둔 여러분들에게 ‘성장하려는 마음’을 지니기를 당부합니다. 최근 읽은 책 <마인드셋>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마인드셋, 곧 내적 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너는 재능이 있구나.'라는 말을 듣고 자라면, 고정형 마인드셋을 가지게 되고, '너는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자라면,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진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하게 되는데, 고정형 마인드는 '내가 재능이 없구나.' 싶어 움츠러들고, 어떤 사건, 기회, 인간관계마다 내가 재능이 없음을 심판받는 자리라고 생각하고선 그럴 바에야 '재능이 없는지 모르게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지.' 합니다. ‘맞추면 100점 틀리면 0점이니 말하지 말고 50점 챙겨야지’ 합니다. 그러나 고쳐서 100점으로 바꿀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성장형 마인드는 실패하면 '내가 노력하는 아이라고 했는데 노력이 부족했는가 보다.' 하면서 더 노력한다고 합니다. 신학생이 고정형 마인드를 가지면 신학교 생활이 혹시 내가 성소가 없음을 심판받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움츠러들고 무엇이든 드러내지 않으려고 해서, 고치고 성장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겠습니다. ‘내가 고정형 마인드인가?’ 생각이 든다면 얼른 성장형 마인드로 바꾸십시오. 부르심에 더 잘 응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고 변화하고 성장하시기 바랍니다. 성장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어부였던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데 방해되는 것들을 모두 버리게 됩니다.

 

사제는, 섬기러 오셨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당신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본받아 삽니다. 그래서 사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 마음에 드는 목자"(예레 3,15)로서 하느님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학생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양들을 희생시키는 "거짓 예언자"가 되지 않도록, 또 양들을 위하여 목숨 바치는 착한 목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신학교 양성자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성장시키시도록 열어 드립시다. 예수님께서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그분의 삶을 잘 따라가도록 노력하며 성장하십시오. 오늘 입학 미사에 참석하신 분들과 함께 기도하며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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