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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들이살아가는 것은 사랑 때문이다 (2018년 카리타스 페스티벌 개회미사 강론)
   2018/10/15  10:56

2018년 카리타스 페스티벌 개회미사

 

2018. 10. 5 대구육상진흥센터

 

찬미예수님, 오늘 <사랑으로 하나 되는 2018년 카리타스 페스티벌>에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는 사랑, 애덕, 자선을 의미하는 ‘카리타스’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 21회 카리타스 페스티벌에서는 특별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사랑 때문이다.>를 표어로 채택하였습니다.

 

오늘 루카 복음(10, 13-16)에서 ‘예수님께는 코라진, 벳사이다에 대하여 불행하다고 선언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에서 그만큼 기적을 행하셨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입니다. 카파르나움에 대해서는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하십니다.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가파르나움, 이 고을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하고도 회개하지 못했던 것입니다(마태 11장 참조). 예수님의 이런 꾸짖음 앞에 혹시 우리도 죄를 짓고서 얼른 회개하지 못하고 완강하게 죄 중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코라진이 어떤 도시인지 성경에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벳사이다는 마르코 복음 8장(22-26)에 따르면 사람들이 눈먼 이들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대어 주십사고 청했던 도시로 소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그의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그가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걸어 다니는 나무처럼 보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어주셨고,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담긴 치유의 기적입니다. 마지막에 예수님께서 그를 보내시면서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마라” 하셨습니다. 아마 예수님으로부터 치유 받은 사람이 회개하지 못한 그들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신 것은 아닐까 여겨집니다.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 그리고 오늘날 우리 가운데에서도 계속되는 예수님의 기적은 사실 모두 사랑의 표현입니다. 영원으로부터 성부의 품속에 계신 말씀께서는 하느님이 사람을 특히 바로 나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말을 인간이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시려고 강생하시어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렇듯 강생은 사랑의 기적입니다. 그리고 병자를 치유하시고, 죄인을 용서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시고, 결국엔 죄 많은 우리 인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희생 제사를 봉헌하셔서 우리 모두의 죄를 용서 받게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우리의 구원도 사랑의 기적입니다. 그 전날 저녁 최후의 만찬에서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먹고 마시도록 당신의 몸과 피를 성체와 성혈로 남겨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희생 제사의 능력을 미사 안에서 재현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실 수 있도록 해주는 성체 성사 역시 사랑의 기적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기적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들도 당신 사랑의 기적에 동참하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루카 복음에서 “나를 물리치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물리치는 사람이다.” 반대로 말하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예수님을 보내신 성부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특히 눈에 보이지도 않는 예수님을 말입니다. 질문하나 드리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누구에게 해준 것이라고 하셨습니까?” 네 맞습니다. 바로 예수님 당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사랑 때문이다.>라는 표어로 카리타스 페스티벌에 함께하신 교우여러분, 우리 모두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예수님을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 25,21)하시도록, 이웃을 사랑하면서 예수님께서 베푸신 기적을 계속해서 전달하는 우리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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