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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는 게파라고 불릴 것이다 (재 유럽 대구대교구 사제 모임 파견미사 강론)
   2019/01/04  15:49

재 유럽 대구대교구 사제 모임 파견미사

 

2019년 1월 4일, 카스텔간돌포, 디빈마에스트로 피정의집

 

찬미예수님, 오늘 이 미사를 통하여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함께오신 사제와 신학생들의 연수 모임을 마무리하고 파견하게 됩니다. 그동안 제가 참석한 이 모임을 살펴보았습니다. 1993년 12월 이문희 대주교님 모시고 프랑스 루르드 성지와 파리 한인 본당에서, 1995년 12월 서정덕 주교님 모시고 이탈리아 아씨시에서, 1997년 12월 이문희 대주교님 모시고 비엔나 한인 본당과 부다페스트 일대에서, 1999년 12월 이탈리아 카스페리아 Convento di Montefiolo에서, 2001년 12월 오스트리아 살츠브르크 성심전교수도회에서, 그리고 제가 한국으로 귀국하였다가 이번에 2018년 12월 이탈리아 카스텔간돌포 Divin Maestro 피정의 집에서 참석하였습니다. 2020년 12월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브루에서 2022년 12월에는 이탈리아에서 개최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 요한 1장 35-42에서는 예수님께서 요한의 아들 시몬을 눈여겨보시면서 앞으로 게파라고 불릴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오늘 파견미사에서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요한 21장 17절의 “내 양들을 돌보아라.”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사제들은 모두 ‘내 양들 돌보아라.’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서 예수님의 양떼를 사목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제 자신의 양떼가 아니라 맡겨주신 예수님의 양떼입니다. 그러므로 사제 자신이 자기 마음대로 양떼를 보살필 수 없으며, 그 양떼를 맡겨주신 주인, 곧 주님이신 예수님의 뜻에 따라서 양떼를 보살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양떼를 맡겨주신 예수님의 뜻과 그 양떼 자신들의 뜻과 그 가운데에서 보살피고 있는 목자인 사제의 뜻 이렇게 3가지 뜻이 서로 잘 맞추어지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등장한 공동합의성 혹은 ‘Sinodality’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요청하는 오늘날 교회의 사목방향이 담겨있는 말입니다. 교황님은 주교 시노드를 통하여, 교구장은 주교평의회와 사제평의회를 통하여, 본당신부님은 본당 사목 평의회를 통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여 양떼를 보살피고 사목하는 일에 있어서 중요한 방향 설정을 하도록 요청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양떼를 보살피도록 부르심을 받았으므로, 더욱 더 예수님의 뜻에 따라서, 또한 양떼인 신자들의 의견도 경청하면서 각자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사목 현장에서 힘껏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안전하게 잘 귀가하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