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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 (가톨릭신문사 서울본사 경당 축복 미사 강론)
   2019/03/07  20:38

가톨릭신문사 서울본사 경당 축복 미사 강론

 

2019년 3월 4일(월)

 

찬미예수님, 오늘 가톨릭 신문사 서울본사 신사옥 경당 축복 예식에 참석한 교우여러분 반갑습니다. 가톨릭신문사는 최근까지 사용하던 능동로 32에 위치하던 서울본사 사옥을 이번에 능동로 37길 11로 이전하게 되었고 다가오는 3월 7일 교구장 대주교님을 모시고 신사옥 축복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신사옥에 마련된 경당에 대하여, 성 요한 23세 교황님을 경당 수호자로 정하고, 경당 축복 예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천주교회 역사 초기에는 신부님이 전국으로 교우촌들을 순방하면서 사목을 하였습니다. 신부님이 봄 판공 가을 판공 때 어떤 교우촌에 도착하시면, 공소댁이라 불리는 집에서 공소회장님이 신부님을 맞이하였고, 그 인근의 교우들은 산길을 몇 시간이고 걸어서 그곳에 도착하여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모시면서 신앙생활을 하였지요. 그러다가 교우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본당을 설정하게 되고, 신부님이 상주하면서, 성체 감실을 설치하게 됩니다.

 

이곳 경당을 축복하면서, 이 경당은 이제 전례적으로 하느님 예배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거룩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외적 성체 보존의 허가’를 받아 성체 감실을 설치하고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실체적 현존을, 이 경당에 모시니 곧 가톨릭 신문 서울본사 신사옥 건물 안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영성체를 통하여 성체를 모실 때 우리는 성체의 현존을 우리 안에 모셔 들입니다. 이때 우리가 우리 마음의 가장 중요한 첫째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고서, 내가 원하는 내 맘대로의 인생길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의 신자 생활로써, 그분을 믿고 따르며 잘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됩니다. 가톨릭 신자로 세례를 받은 나의 정체성을 잘 살고 있는지 살피게 됩니다. 세례의 세 가지 직분인 사제직, 왕직, 예언직을 살며, 사제직에 따라 끊임없이 기도하고 찬미하며, 왕직에 따라 이웃에게 사랑과 자비, 용서를 전하고 봉사해야 하며, 예언직에 따라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더 성장하겠다고 결심하며 영성체 후 묵상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 경당을 축복하고, 감실에 성체를 모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경당에 계시는 성체의 현존을 통하여, 가톨릭 신문을 통한 우리나라 복음화를 비추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성체의 현존을 모신 경당을 축복하여 신사옥 구내에 갖춘 서울 본사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더욱 맞추어,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가톨릭 신문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매스컴 사도직’의 사명을, 모든 직원이 일치단결하여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종이 신문뿐 아니라 디지털 신문을 통해서도, 본당과 신자 가정 뿐 아니라 군, 교정시설, 복지시설, 저 멀리 도서지역까지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교포들에게도, 가톨릭 신문을 통하여 하느님 말씀과 복음과 위로와 가톨릭 교양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10장의 성경말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처럼, 이곳 모든 이의 발이 이렇게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하느님 마음에 드는 방향으로, 문서 선교, 매스컴 사도직의 사명 수행에 수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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