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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로 듣고 마음으로 듣고 행동으로 듣고 (제86대 말씀의 봉사자 파견미사 강론)
   2019/09/05  16:29

제86대 말씀의 봉사자 파견미사

 

2019년 8월 31일 19시 대안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미사를 통하여 파스카 만남의 잔치를 거행하고 86대 말씀의 봉사자를 파견합니다. 오늘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나의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것이다. 누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만 하면, 이 가르침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인지 내가 스스로 말하는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으로부터 하느님의 품속에 계신 말씀이셨지만,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셨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더욱 깊이 알게 해 주시려고,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친 십자가의 희생 제사로써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당신 사랑의 표현인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미리 내어다 보시면서,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십자가에서죠) 내 몸이다.” 하시고,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는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역시 십자가에서죠) 피다.” 하십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덧붙이세요.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예수님께서 ‘행하라.’ 하였으니, 우리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우선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빵과 포도주를 받아먹고 마셔야 하겠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대리하여 성체 성혈을 축성하고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기위해 사제품을 받고 신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나아가 예수님께서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말로만 하시지 않으시고 실제로 십자가 위에서 목숨을 바쳐가면서 우리를 사랑해 주셨으니, 우리도 가작 작고 힘든 이웃을 위하여 내 것을 아끼지 않고 또 목숨까지도 바치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겠습니다.

 

말씀의 봉사자 여러분, 말씀을 잘 실천하기 위하여, 우리는 말씀을 잘 듣는 봉사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말씀을 듣는 과정은 3가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첫째는 귀로 듣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귀로 경청하여 듣습니다. 둘째는 말씀을 마음에 새겨듣는 것으로 하느님 말씀의 뜻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셋째는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듣는 것으로 말씀이 요청하는 그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을 잘 듣는다.’ 할 때 누군가 귀로 경청하여 듣고, 마음에 뜻을 새겨듣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한편 귀로는 잘 듣는데, 또 ‘예!’하고 대답도 잘 하는데, 행동이 연결되지 않는다면, ‘말을 잘 듣는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말씀을 잘 들으면 어떻게 될까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겠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하셨지요. 이와 관련해서 루카 복음에서는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하십니다. 결국 하느님 말씀 잘 들으면, 성령의 통하여 하느님의 현존을 온전히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각자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곧 잘 실천하고 사시는지 간단히 질문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인사하시고 계십니까? 또는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인사 하겠습니까? 네. 이 미사에 함께 하신 그리스도 신자 여러분, 또 이 미사에서 파견되시는 86대 말씀의 봉사자 여러분, 우리 모두, 날마다 조금씩 더, 하느님 말씀을 듣고 또 실천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