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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희도 그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청소년회후원회 미사 강론)
   2019/12/24  10:14

청소년회후원회 미사

 

2019년 12월 17일

 

찬미예수님, 대림 시기 12월 17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청소년회 후원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며, 후원자들께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풍성히 내리시기를 기도합니다.

 

대림시기의 첫째부분인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오늘 12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 대림시기 둘째부분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성탄대축일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야곱은 죽음이 임박한 것을 알고 유언을 남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야곱이 아들들에게 ‘모여들 오너라. 불러 뒷날 겪을 일을 내가 일러주리라.’하죠. ‘야곱의 아들들에게 아버지 이스라엘의 말을 들으라.’고 하고, ‘너 유다야’하고 부릅니다. 아버지 야곱 곧 이스라엘의 유언은, 유다가 감히 건들일 수 없이 커져서, 왕권을 차지하며, 민족들이 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순종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서 복음에서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소개하며, 예수님께서 일찍이 구약에서부터 예언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2000년 전의 이 땅에 강생하신 구세주 메시아의 탄생을 기억하며 올해의 성탄대축일을 준비하는데, 유대인 곧 유다 민족들은 아직도 메시아의 탄생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죠.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아들이 태어나면 혹시 이 아이가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기대하고 아이를 키우며, 딸이 태어나면 혹이 이 아이가 메시아를 낳을 어머니가 아닐까? 하고 기대하고 아이를 키운다고 합니다. 이렇게 큰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고 하죠. 우리는 아이들을 대할 때 참 조심해야 합니다. 비교해서 누구 보다 못하다거나, 너가 그렇지 뭐~ 하며 아이의 기를 꺾는다거나 주눅이 들게 한다거나 하면 아이는 크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주변 어른들의 말에 눌려 스스로 자신의 능력과 성장의 범위를 축소시켜 가게 되지요.

 

가톨릭 신자이든 가톨릭 신자가 아니든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하느님 아버지의 귀중한 생명으로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이 세상에 천지 창조 때부터 세상 종말 때까지 지구 왼쪽에서부터 오른쪽까지 모든 시간 축과 모든 공간 축으로 보아도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유일한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창조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하느님의 자녀가 되라는 보편 성소에 응답한 사람들은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전을 누립니다. 태어나면 귀중한 사람인데, 하느님을 창조주라고 부르다가 세례를 받아 이제 감히 아버지라 부르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가톨릭 신자들은 성령을 충만히 받고, 창조를 통한 하느님의 자연적 선물과 함께, 세례를 통한 하느님의 초자연적 선물인, 성사와 은총과 영원한 생명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룩한 교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 본기도에도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것을 가져가신 것은, 하느님의 것을 주시려는 뜻이죠.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은 우리 사람의 인성을 가져가시고,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신성을 주시려고 해요.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더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 뜻에 따라 살면서 더 하느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이들이 커서 하느님을 닮은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격려해주고, 사랑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나는 우리 청소년 지도자들은 바로 이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림 모두 아이들이 하느님을 닮아가도록 잘 이끌어 줍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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