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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 산 너머>, 아주 특별한 씨앗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강론)
   2020/06/01  14:18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2020년 5월 31일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이며, 청소년 주일입니다. 청소년 주일은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함으로써, 교회가 청소년들과 함께하며,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청소년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다음, 오순절에 사도들이 모여 있을 때 성령께서 내려오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사도들에게 표현의 능력을 주시어 다른 언어로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전하게 하셨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언어로 알아들었습니다.(제1독서: 사도 2,1-11 참조)

 

예수님께서는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함께 있겠다고 하셨고(마태 18,20 참조),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함께 있겠다고 하셨으며,(마태 28,20 참조) 성령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요한 14,16-17 참조) 결국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와 함께하시며, 말씀과 성체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은, 그 말씀을 기록하신 성령의 비추심에 따라 읽어야 올바르게 이해하게 됩니다. 성체의 경우도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여, ‘성령의 힘으로’(감사기도 제2양식) 성체와 성혈을 이루게 됩니다. 이렇듯 성령을 통하여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은 우리 각자가 성령을 모시고 ‘공동선을 위하여’(1코린 12,7) 활동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린 영화 <저 산 너머>를 보았습니다. 추기경의 어머니는 “느그들(너희들) 마음속에는 아주 특별한 씨앗이 심어졌지 싶다.”라고 하셨습니다. 소년 김수환은 ‘내는(나는) 신부님 안 할거다. 인삼 장수 할 거다.’라고 답했지만, 나중에는...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우리 자신과 우리 청소년들에게 심어진 ‘아주 특별한 씨앗’은 바로 세례와 견진을 통해 심어주신 ‘성령의 씨앗’, ‘성령의 이끄심’입니다.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듯이’(제2독서: 1코린 12,3), 각자에게 심어진 아주 특별한 씨앗도 ‘성령의 힘으로’ 자라나고 열매 맺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주 “오소서. 성령님”(부속가: 성령 송가)이라고 기도하며 성령을 청합시다. 그리고 성령의 이끄심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다른 장소가 아닌 바로 이곳에서, 다른 시간이 아닌 바로 지금, ‘공동선을 위하여’ 활동하도록 합시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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