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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뻐하십시오. 서로 격려하십시오. (노원성당 성전개보수 감사미사 강론)
   2020/06/11  10:25

노원성당 성전개보수 감사미사

 

2020년 6월 7일

 

+ 찬미예수님,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노원성당 44주년을 기념하고, 성전개보수에 대한 감사미사로 봉헌하고 있습니다. 노원성당은 1975년 비산성당 당시 주임 이상호 신부님의 노력으로 설립이 추진되었습니다. 비산성당에서 노원동 상리동 평리동 일대의 신자들을 모두 사목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이상호 신부님이 시내 본당에서 모금하여, 1975년 7월 430평을 매입하였고, 1976년 2월 18일 비산에서 분가하여, 이상호신부님이 초대 주임으로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올해 2020년에 44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번에 성전개보수를 하였지요? 네. 성전과 성전지붕, 교리실을 보수하였으며, 냉난방 시설도 개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성수예절을 하였습니다. 이로써 우리 성전이 새롭게 단장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가 성령의 성전이 된 세례를 기억하였습니다. 성전 개보수를 잘 마쳤음을 여러분들께 축하드리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세 위격으로 계시며, 동시에 성부 성자 성령의 세 분 하느님이 아니라, 삼위이시지만 한 분이신 하느님, 곧 삼위일체 하느님으로 계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사랑은 사랑의 대상이 있어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부에 이어 성자께서 성부의 사랑을 받기 위해 계시며, 성부와 성자 두 위격이 서로 주고받는 사랑이 뭉쳐서 새로운 위격으로 된 것이 성령이시죠. 그런데 이 세 위격이 단 한 분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삼위일체 하느님이시고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요한복음에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3,16)고 합니다. 여기에서 세상은 하느님을 적대시하고 외면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불순종의 죄를, 하느님은 당신 외아들을 바치셔서, 용서받게 하시고, 구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5장에서, “의로운 이를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혹시 착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누가 죽겠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합니다. 회합도 중단하고 겨우 미사만 봉헌하고 있습니다. 미사 후 음료 나눔이나 식사도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본당의 날이라, 예전 같으면 본당 잔치를 해야 마땅할 것인데도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가운데 코로나 우울감을 느끼시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느님께서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말씀과 성체와 성령을 통해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시고 또 보살펴주신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2독서 코린토2서 말씀처럼 ‘사랑과 평화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늘 기뻐하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 힘이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성령을 받고,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이웃이 그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게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부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의 물결을, 나를 통해 이웃에게, 그리고 다시 하느님께 흘러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물결 속에서 오늘도 내일도, 하느님께 순종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 신자의 정체성을 잘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자. 따라해 보시겠습니까? “하느님 사랑합니다.”(손동작) “내 이웃 사랑합니다.”(손동작). 이렇게 사랑한다고 말도하시고, 또 말한 대로 실천도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