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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대구가톨릭청소년회 후원회원 미사 강론)
   2020/12/23  10:36

대구가톨릭청소년회 후원회원 미사

 

2020년 12월 18일, 꾸르실료 교육관 성당

 

찬미예수님, 오늘은 12월 18일 미사를 봉헌하며, 대구가톨릭청소년회 후원회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1독서(에레 23,5-8)의 예레미아 예언자가 말한 것처럼,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임금님이 태어나실 것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대구가톨릭청소년회’ 후원회원 미사를 사실 몇 달 전에 오늘 12월 18일 금요일 오후4시로 정했었습니다. 그런데 법인 이사회가 잡혀서, 오후 2시 45분으로 당겼었습니다. 최근 대전 경갑룡 주교님 장례미사가 오늘 오전에 잡히면서 제가 대전에 다녀오게 되었고, 법인 이사회는 다른 날로 옮겨지게 되면서, 이번 미사 시간이 다시 오후 4시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계획하고 그 계획에 따라 하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에 따라 시간을 옮겨야 했던 것을 보니 오늘 파혼하기로 했다가 실행하지 못했던 요셉(마태 1,18-24)이 떠오릅니다.

 

사실 요셉은 자신과 약혼한 마리아가 함께 살기 전에 잉태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몰래 파혼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천사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하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주님의 천사는 꿈에 나타나 요셉에게, 첫째, 그 아기가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며, 둘째,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이 예수라고 하리라는 것과, 셋째,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마리아의 모습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를 품고 있는 성당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모신 감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모시기 위해서, 성령의 능력에 힘 입어야 하며, 말씀으로 또 성체로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복음에서 요셉은 주님의 천사의 목소리를 듣고 마리아의 보호자의 임무를 받아들였습니다. 주님의 천사는 요셉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여 요셉이 하느님의 위대한 구원 계획에 동참하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마리아처럼 그리스도를 받아들여야 하겠으며, 요셉처럼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보호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처럼,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와 요셉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직, 곧 말씀의 사명을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마리아와 요셉과 주님의 천사의 역할을 이 세상에서 잘 수행하면 할수록, 더욱 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시고,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볼 것입니다.’(요한 1,14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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