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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웃사랑으로 빛을 향해 나아가자. (예비신학교 개학미사 강론)
   2021/03/22  11:19

예비신학교 개학미사

 

2021년 3월 14일, 대신학원 대성당

 

찬미예수님, 2021학년도 예비신학교 개강미사에 참석하신 예비신학생 여러분, 부모님 모두 반갑습니다. 오늘 사순 제4주일 요한복음(3,14-21)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의 십자가 죽음을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하며, 이는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십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십자가에 내주셨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제사로 우리는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으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특전을 세례 성사를 통하여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으며 참회와 보속으로 부활을 준비하는 이 거룩한 사순시기에 우리를 위하여 목숨 바쳐 사랑해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우리는 더욱 깊이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항님이 2013년 2월 28일 스스로 교황직에서 사임하시고 나서 소집된 교황선거에서, 3월 13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선출되셨는데요. 어떤 의미에서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선택하였을까요? 기억하십니까? 네 선출된 후에 교황선거에 참석한 추기경 한분이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십시오.’하고 인사를 했는데, 그 순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떠올라 그렇게 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천주교주교단은 11일 춘계정기총회를 마치며 미얀마에서 일어난 폭력과 유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사순 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걷는 미얀마 형제자매들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형제애로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진압 경찰 앞에서 무차별 폭력의 중단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은 미얀마 수녀님의 사진, 여러분도 보셨을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학폭, 갑질, 괴롭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작고 어려운 이들에게 해준 것이 바로 당신에게 해준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므로 미얀마의 폭력과 유혈 사태의 종식을 위해서 기도할 뿐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학교와 사회에서도 학폭, 갑질, 괴롭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천주교주교단은 백신이 필요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백신나눔운동을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탄생 200주년 및 최양업 토마스 사제 시복 기원으로 펼치기로 했습니다. 대구대교구는 부활시기부터 모금할 예정입니다. 이 백신나눔은 전세계의 코로나 종결을 위해서는 집단면역력을 가져야 하는데 가난한 나라를 소외한다면 결코 면역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대구 평화방송 라디오 이상재 가스톨 신부님이 마스크송 2탄을 발표했습니다. ‘한입 먹고 마스크 한 모금 마스크 지나치다고 생각되지만 함께 사는 길 같이 웃는 길’이라는 가사입니다. 들어보셨습니까? 최근에는 가족 간에도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는 혹시라도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내 가족, 내 이웃에게 전파하지 않도록, 이웃사랑의 차원에서 ‘한 입 먹고 마스크 한 모금 마스크.’ 실천하면 좋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우리 모두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빛을 향해 가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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