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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사랑이 충만한 성가정을 (2022년 전국 ME 대표자 모임 파견미사 강론)
   2022/07/04  17:2

2022년 전국 ME 대표자 모임 파견미사

 

2022년 7월 3일, 왜관수도원경당

 

찬미예수님, 전국ME대표자모임에 참석하신 한국ME대표단, 각교구ME대표 및 대구ME발표 부부 등 모두 반갑습니다. ME, 메리지 엔카운터는 대화로써 부부관계를 개선하고, 혼인생활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하여,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쇄신하려는 운동으로, 1950년대말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님이 청소년을 위한 부모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교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신앙생활의 기쁨과 행복 또 그의 모범적인 사회생활을 보고 감화를 받아 천주교에 입교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듯이, ME주말에 어떤 부부를 초대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부부가 친밀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배우자의 말을 귀담아 듣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에서 큰 감화를 받게 하여 ME주말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 소개모임에 동행하고, ME주말 입소 때 본당 신부님과 본당 ME부부들과 인사하고 저녁도 대접하며, 마치고 파견 때에도 본당에서 함께 마중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ME주말에는 부부뿐 아니라 성직자수도자, 비신자, 타종교 부부도 함께 초대할 수 있고, 마땅히 초대해서 부부관계를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드는 생각은 5년이 지나 ME에 올 수 있는 짝교우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서 성가정을 이루도록 인도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떤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하며 ‘새창조의 법칙을 따르는 이에게 평화와 자비가 내리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새창조의 뜻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부활로 나아가듯이, 할례가 아니라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짝교우들은 비신자 배우자가 신자 배우자의 신앙생활과 자녀의 세례와 주일학교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데 그치지 마시고, 비신자 배우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받게하여 성가정을 이루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도록, ME주말에 초대하는 기회로 도움을 주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는 것처럼 짝교우 배우자가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비신자 배우자의 영세와 혼인 유효화 예식을 거행하여, 혼인성사와 성가정이 이루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에페소서 5.31-32에는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이는 큰 신비입니다.’라고 밝힙니다. 세례를 받으면 인호가 새겨집니다. 세례자와 세례자의 혼인성사 때에는 두 사람의 성령의 인호를 사랑이신 성령을 끈처럼 해서 묶어줍니다. 콜로새서 3.14에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하는데 이 사랑의 끈, 사랑의 유대는 곧 성령입니다. 세례자와 비신자의 혼인의 경우에는 비신자쪽에는 성령 인호가 없어 성령의 끈으로 묶을 수 없는 것입니다. 혼인성사를 받은 신자 부부의 경우는 삼각관계가 됩니다. 남편과, 아내와, 양 쪽에 새겨진 성령인호들과 이 성령인호들을 묶어주는 끈인 사랑의 성령이 함께 하시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저는 지난 주간 마산교구 이청준 신부님의 지도로 향심기도를 주제로 하는 교구사제연중피정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에서 배운 구절을 인용하여 우리 ME부부들의 성가정의 거룩한 혼인성사 생활의 영성을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원문은 ‘관상적 섬김이란 내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 내 이웃 안에 계신 하느님을 섬기도록 내어드리는 것이다.’인데요. 혼인성사의 부부들의 거룩한 영성에 적용하여 본다면, ‘내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 내 배우자와 내 자녀 안에 계신 하느님을 섬기도록 내어드리는 것이다.’할 수 있겠습니다. 부부가 하느님의 현존을 모시고 성가정의 사랑이 충만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일깨워 주시고, 앞으로도 더 많은 부부들이 기쁘고 행복한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