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걱정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험생과 그 가족을 위한 미사 강론) |
2022/11/16 9:37 |
수험생과 그 가족을 위한 미사
2022년 11월 15일, 성모당
찬미예수님. 그동안 잘 준비해온 수험생들이 자기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험생들에게 학습과 인성을 지도한 선생님들과, 그동안 뒤에서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족들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일관되게 우리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1독서 필리비서 4장 6-9에서 사도 바오로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면,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이다.’고 합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걱정하지 말고,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하십니다.
우리 가요 중에 ‘걱정하지 말아요.’하는 노래가 떠오릅니다. 사도와 함께 묵상해 봅니다. 첫째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입니다. 사실 우리 인생의 길은 평탄한 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나를 따라야한다.’고 하셨으니, 분명히 십자가의 길로 따라오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치 운전자가 도로의 여러 가지 돌발 상황에 대비하며 방어운전을 하듯이 날마다의 십자가의 길을 가야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신뢰하며 십자가의 길을 뚫고 부활을 향해 가셨듯이, 우리도 홀로 외롭게 걱정하지 말고, 아버지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자기 십자가의 길을, 기도해주시는 분들의 응원 속에서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허재의 발음과 자신감)
둘째, ‘어떤 경우에도 감사하며’입니다. 감사의 반대는 불평과 남탓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쉽게 불평과 탓하기를 하게 되지만, 오히려 감사할 일을 찾아야 한답니다. 불평과 탓하기는 본인의 책임을 면하지만, 움츠러들기 때문에 나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긍정적인 책임감으로, 내가 지금 당장 가능한 것을 찾아내고 적극 대응하게 하여,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셋째, ‘소원을 하느님께 기도하고 간청하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소원이든지 하느님께 청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고, 당신이 주실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에, 하느님 자신의 현존, 성체와 성혈과 성령의 현존도 주실 것입니다.
넷째, ‘하느님의 평화, 곧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곧 여러분 자신을 지켜주실 것이라’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도 두려워서 다락방에 숨어 있던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힘차게 복음을 전파하였음을 생각합시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였던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육신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되자 하느님의 능력으로 하늘에 들어 올림 받으셨음을 생각합시다.
복음에서 먼저 찾으라고 말씀 하신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통치를 말합니다. 곧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신 마리아처럼 ‘하느님을 나의 주님으로 받아들임’입니다.
이제 정리해봅시다. 걱정이 떠오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생길에 걱정이 없을 순 없지만 거기에 외로이 파묻히지 않아야겠기에, 문제 보다는 해결책에 집중합시다. 그 가운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걱정이 생기면, 5분간 할 수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실천하면 걱정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감사하며 기도하고 간청하여 하느님의 평화 속에서 살도록 하고, 또 마태오 복음 말씀처럼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서, 마리아처럼 하느님을 내 삶의 주님으로 모시고서, 우리의 인생길을 개척해가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걱정 말고 하느님 모시고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