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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여라. (욱수성당 사목 방문 미사 강론)
   2024/05/16  10:46

욱수성당 사목 방문

 

2024년 5월 12일 욱수 성당

 

찬미 예수님,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승천을 기념합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기 직전에 두 가지를 당부하셨습니다. 첫째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려서, 성령의 세례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성령의 힘을 받아 예루살렘에서 땅끝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직전에 사도들이 이스라엘을 다시 일으키실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와 시기는 아버지의 권한이라 하십니다. 이 답변은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하신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이 생각나게 합니다. 사도행전의 당부는 한 문장으로 하면, 성령의 세례를 받고, 땅끝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마르코 복음에서 제자들은,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승천 때의 명령에 따라, 곳곳에 복음을 선포합니다. 중요한 점은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신 예수님께서 표징으로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복음과 표징의 일치, 말씀과 행업의 일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실 말씀과 행업이 일치된 가장 대표적인 모범사례는 바로 예수님입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것을 실천하셨는데요. 특히,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고 하시고, 말로만 그치지 않으시고, 실제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한 목숨 바친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하겠으며, 거기에 상응하는 우리의 행동을 덧붙여, 또 예수님께서 일으켜 주시는 표징들을 덧붙여 복음 곧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알렐루야에서는 마태오 복음의 승천 장면을 전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에 덧붙여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하십니다. 같은 마태오 복음에서 ‘둘이나 셋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하신 말씀과 같은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며, 또 당신이 사랑하시는 제자들을 외로이 두시지 않겠다는 말씀이신데요. 예수님의 이 함께 있음은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보내주실 성령의 현존을 통하여 우리에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발현하신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면, 승천하시는 예수님은 앞으로 성령의 현존을 통하여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심을 알려주시고, 그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서 성령을 기다리라고 당부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다음주 성령강림대축일을 잘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본기도에서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올라가신 하늘나라로 그 지체인 우리가 희망을 두게 해 주시기’를 기도하였는데요. 콜로새서 3장1절에서도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고통스런 십자가의 길을 뚫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이끌어 주시려 했던 곳은 바로, 저 높은 곳, 저 위의 나라, 하늘 나라, 곧 기쁨과 평화 넘치는 하느님 계신 곳임을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주님승천대축일은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마침 주교회의에서 본당에 <경향잡지>를 홍보하러 오셨습니다. 승천 때 예수님은, ‘성령을 받아 땅 끝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라.’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하셨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여러분들께서도 <경향잡지> 구독 혹은 <경향잡지>를 통한 복음화 사업에 적극 동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승천 때 예수님의 복음화 명령을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실천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