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지지하는 사람이다. (지산성당 사목방문 미사 강론) |
2024/10/07 15:54 |
지산성당 사목방문
2024년 9월 29일
찬미예수님, 목숨 바쳐 우리를 구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지산 성당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연중 제26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의 전례에서 2가지를 묵상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마르코 복음에서 요한은, 열 두 사도를 따르지 않는 어떤 사람이, 스승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막아 보려고 했다고, 예수님께 보고합니다. 1독서 민수기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주님께서 모세의 영을 조금 덜어 일흔 명의 원로들에게 내려 주시자, 영이 머무르는 동안, 그들이 예언을 했습니다. 진영에 남아있던 두 명도 영이 내려 머무르자, 예언을 했고요. 여호수아는 모세에게 이들을 말려야 한다고 했지만, 주님께서 하신 일이니 두어야 한다는 취지로 모세가 답한 것입니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와서, 예수님께서는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이다.”하고 결론을 맺습니다.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중점과제는 ‘시노드 정신’입니다. 사제의 성직주의나 본당 간부의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또한 백성들이 원하는 것만 추구하는 포플리즘도 내려놓고, 성직자, 수도자, 간부, 하느님 백성이 함께 모여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성령께서 우리 공동체에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식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시노드는 함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길로’가 아니라 성령께서 원하시는 길을 함께 탐색하고 함께 걸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마실 물 한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와 그 아래의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입니다. 먼저 앞의 문장을 보니, ‘그리스도의 사람을 만나면 아끼지 말고 물 한 잔이라도 얼른 주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아래 문장에서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살펴봅니다. 먼저 지난 수요일, 제1독서 잠언 30장을 연결합니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 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 잠언 30장입니다. 그리고 오늘 2독서 야고보서 5장의 부자들에게 대한 경고를 함께 놓습니다. 네, 복음의 ‘작은 이를 죄짓게 하는’ 구절을 잠언 30장, 야고보서 5장 함께 놓고 보니, 목마른 이, 굶주린 이, 아픈 이, 감옥에 갇힌 이 등 예수님께서, 바로 당신께 해 준 것이라고까지 선포하신 이들을, 외면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의, ‘네 손이 죄짓게 하거든..., 네 발이 죄짓게 하거든..., 또 네 눈이 죄짓게 하거든... 잘라 버려라. 빼 던져 버려라.’하신, 예수님의 이해 하기 어려운 말씀은, ‘어쩌면, 하늘 나라를 위해 손과 발과 눈을 내주기보다는, 하늘나라를 위해 재물을 내주는 것이 쉽지 않겠느냐.’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더 많은 사랑의 기적을 일으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과 재물을 나누어야 합니다. 하늘나라에 쌓은 재물은 결코 녹슬거나 좀 먹지 않습니다. 실천적으로, 오며 가며 힘들어하는 사람을 본다면, 꼭 무슨 일이 있느냐? 밥은 먹었느냐? 물어보시고, 먹을 것도 좀 챙겨주시고, 기도와 응원도 해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하며 사랑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당신 목숨을 바친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나눠야 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