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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소한 일도 사랑으로 (성바오로딸 수도회 미사 강론)
   2016/10/04  11:37

성바오로딸 수도회 미사


2016.10.1.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 찬미 예수님. 오늘 우리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하늘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마태 18,1참조)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를 불러 그들 한 가운데에 세우십니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에 관해 답변하기에 앞서 먼저 ‘하늘나라’에 관한 답변으로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하십니다. 

 

먼저 ‘회개’가 무엇입니까? 회개의 희랍어 메타노이아가 원래 방향전환을 가리키므로, 회개는 하느님 아닌 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돌이켜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서는 것입니다. 회개와 관련하여, 오늘 대축일을 지내는 소화 데레사 성녀가 자서전에 ‘완전한 회개의 은혜’라 기록한 사건이 떠오릅니다. 때는 1886년 소화 데레사가 열 세 살이 되던 성탄절, 소화 데레사의 지극히 자상한 아버지는, 엄마를 일찍 여읜 막내딸을 위해서 평소 ‘우리 공주님’이라 부르며 지극 정성을 다했지만, 이제는 사춘기 도달한 성장한 딸에게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셋째 딸인 셀리나와 이야기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성탄 이벤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방에서 우연히 그 말을 들은 소화 데레사는 그때부터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버리고 의젓한 마음을 갖추게 됩니다. 그때부터 성녀는 마음에 더욱 깊은 애덕을 간직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자신을 잊을 줄 아는 이타적인 사랑의 실천을 시작합니다. 한편 오늘 예수님 말씀에서 ‘어린이처럼 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으로 하느님 아닌 것을 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을 향하는 것입니다. 능력과 재력을 중시하는 어른 같은 마음은 교만에 빠져 스스로를 믿게 됩니다. 어린이 같이 단순하게 오로지 하느님만 바라는 마음을 갖출 때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예수님은 ‘하늘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는 질문에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 18,4)라고 답하십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의 저술을 읽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어린 소녀의 추억 이야기일 뿐 특별할 것이 없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성녀는 그 평범함 일상을 사랑으로 살아감으로써 성덕을 닦는 위대한 길, ‘영적 어린이의 길’이라 불리는 방법을 소개하여, 교회 박사로 선포되었습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의 영성은 겸손, 영적 가난, 신뢰, 단순함,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성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사소한 일도 사랑으로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녀가 자서전에서 말합니다. “오직 사랑만이 교회의 모든 지체를 움직이게 합니다. 사랑이 꺼진다면 사도들은 더 이상 복음을 전하지 못할 것이고, 순교자들을 피를 흘리려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은 모든 성소를 포함한다는 것, 다시 말해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너무도 미칠 듯이 기쁜 중에 부르짖었습니다. 오 나의 사랑이신 예수님,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 하느님, 이 자리를 저에게 주신 분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어머니이신 교회의 심장’ 속에서 저는 ‘사랑’이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되겠습니다.”(독서기도 제2독서 참조).

 

그렇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그 위대한 사랑을 깨닫고, 우리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의 손길을 펼치시는 사건으로 바꾸어 갈 수 있도록, 오늘 아기 예수의 소화 데레사 축일에,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