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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을안다고 증언하려 (2016년 소공동체의 날 미사 강론)
   2016/10/18  11:50

2016년 소공동체의 날 미사


2016. 10. 15. 범어대성당 드망즈홀

 

찬미예수님. ‘2016년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의 날’에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3,17)는 복음 말씀을 주제로 제1부 소공동체 세미나에서는 ‘대구대교구 소공동체 현실과 전망’을 진단하고, 제2부에서는 소공동체 체험 수기 발표를 들었으며, 이제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제2부 소공동체 체험 수기 발표에서 소공동체 모임을 하도록 집에 오라고 하는 사람이 처음에는 3명 나중에는 7명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대 교회부터 교회는 신자 집에서 성찬례 집회를 하였습니다. 로마에 가면 트라스테베레의 성녀 체칠리아 대성전이 있습니다. 사실 그곳도 체칠리아 성녀의 사가(私家)였지만, 주일 성찬례 집회를 위하여 집을 ‘교회의 집’(Domus Ecclesiae)이 되도록 제공하였고, 점차 주변의 집을 포함하여 정식으로 성당 건물이 건축된 것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도 처음에 어떤 신자 집에 신부님이 오셔서 봄, 가을 판공성사를 집전하시게 되고, 나중에는 그 인근에 공소를 구입하여 오로지 하느님 경배에 사용하다가, 정식으로 신부님이 부임하면 성당을 건축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공동체의 모임을 위하여 집을 제공하는 대목에서 초대교회 시절에 가정집에서 성찬례 집회를 했던 역사적 사건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곧 당신도 하느님의 천사 앞에서 곧 하느님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루카 12,8 참조)이라고 밝히십니다. 사람들 앞에서의 증언은 하느님 앞에서의 인정과 연결됩니다. 곧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증언 하였는가 혹은 증언하지 않았는가하는 것이 하늘나라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인정받는가 혹은 인정받지 못하는가라는 것과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명확하게 ‘사람들 앞에서’라고 제시하십니다. 성당 안에서 미사와 모임에서, 구역 반의 소공동체와 같은 모임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안에서도 예수님을 증언하라는 말씀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저는 십자성호라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스텔라처럼 많은 신자 선수들이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혹은 승점을 거두고 감사의 마음으로 십자성호를 긋습니다. 우리가 가톨릭 신자임을 드러내는 십자성호를 당당하게 긋는 것은 내가 예수님을 안다고 사람들 앞에서 증언하는 출발점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공동체 체험수기 발표를 들으니 노인 방문, 지역 방범순찰 참여 등을 통하여 예수님을 증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비신자들이 우리 소공동체 신자들의 모습을 보고 자발적으로 성당에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은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를 언급하시면서 우리가 세상의 사람들 앞에서 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앙을 박해하는 사람들 앞에서도 증언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덧붙여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말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위로해주시고, 우리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더욱이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명하시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한편, 순교자라는 말 martyr이 증언, 증거에서 나왔듯이, 순교자들은 피를 흘려 죽기까지 예수님을 증언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제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특히 오늘 소공동체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예수님을 안다는 사실을 사람들 앞에서 일상 생활 속에서 당당하게 증언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우리를 아신다고 증언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 생활이 예수님에 대한 증언이 되도록,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이 그리스도 신앙을 증언하는 자리가 되도록 다함께 실천하고 노력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