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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주교회의 주교 현장체험 파견미사 강론)
   2016/11/07  17:17

주교회의 주교 현장체험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전례와 대화" 파견 미사


2016년 11월 5일, 삼덕젊은이성당

 

찬미예수님, 오늘 주교 현장 체험 프로그램에 함께하신 주교님, 신부님, 수녀님, 청년들 모두 반갑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전례와 대화"를 주제로 한 이 행사에서, 먼저 삼덕젊은이본당과 교구 청년국을 소개 받고, 각 청년들의 체험담을 들었으며, 이제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마침 대구대교구의 2017년 교구장 사목교서에서는 청소년과 청년을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를 체험한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그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해주는 첫 번째 사도, 친구들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의 참 증인이 되고 복음을 전하는 첫째 사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평신도 교령, 12항 참조).

 

일반적으로 파견된 사람은 파견한 사람의 뜻을 더 잘 따를수록 사도의 임무를 더욱 잘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로 파견되는 젊은이들은 파견하신 그리스도의 뜻을 더 잘 따라야 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부께 기도하신 다음 당신께서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시어 구원의 기쁜 소식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도록 파견하셨는데, 파견에 앞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하신 뜻은 예수님께서 지니신 사랑과 열정, 사명과 삶, 연민과 눈물을 구체적으로 느끼고 동참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청년 사도, 젊은이 사도들은 왜 예수님께서 사람의 죄와 질병과 고통과 죽음에 대하여 연민의 눈물을 흘리시고, 병자를 치유하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죽음에서 일으켜 주셨는지 공감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뒤따라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파견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사제직, 왕직, 예언직을 수행하도록 각자가 불렸음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예수님의 예언직을 수행하기 위하여,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 영원으로 부터 성부의 품에 계셨다가 강생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분이 전하려고 했던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확고한 신앙으로 선포해야 합니다. 그래서 먼저 성경 말씀을 내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분의 사제직에 동참하기 위하여 우리는 묵주 기도와 같은 개인 신심 기도와 찬양뿐만 아니라 성사들과 미사 전례에 적극 참례하여 개인적으로 주시는 은총 뿐 아니라 공적으로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첫째 응답은 그분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첫째 응답은 내가 무엇을 내 놓거나 행동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공짜로 베풀어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주기적인 고해성사와 영성체는 충만한 은총의 상태에서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도록 돕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끝으로 그분의 왕직에 동참하기 위하여 우리는 진정한 임금이신 예수님의 봉사자세, 곧 섬기는 자세와 하나 되어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어주시겠다니요 안됩니다. 그리고 저도 안 씻어 줄렵니다."가 아니라 "주님께서 제 발을 씻어주시고 십자가를 지셨으니, 저도 형제들의 발을 씻어 주고, 형제들을 위하여 그리고 제 자신을 위하여도 제게 맡겨 주신 십자가를 지겠습니다."라고 응답해야 합니다. 제자들에게 "너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이는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형제를 예수님처럼 사랑해야 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입니다.

 

젊은 사도 여러분,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선포하는 예언직분과, 기도와 전례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은총을 받는 사제직분과, 나눔과 섬김으로 이웃 사랑뿐 아니라 하느님 사랑으로 뻗어가는 왕직분 곧 봉사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합니다. 마지막 날 예수님께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마련된 나라를 차지하여라.’(마태 25,34 참조)라는 말씀을 듣도록 저마다사도의 직분에 최선을 다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