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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본당 사무직원 피정 및 연수 파견미사 강론)
   2016/11/10  16:37

본당 사무직원 피정 및 연수 파견미사

 

2016년 11월 10일 한티 피정의 집

 

+ 찬미예수님. 2박3일 동안 본당 사무직원 피정 및 연수에 함께 하신 형제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으며,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0-21)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선포하신 것이었습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이어서 제자들에게 강하게 요구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참조)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십니다. 첫째로, 니코데모와 이야기하시다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하셨고, 둘째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마르 10,14-15).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미래 약속도 주십니다. 베드로가 “저희는 가진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하자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하느님의 나라 때문에 집이나 아내,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여러 곱절로 되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루카 18,28-30)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 가운데에 있다"고 하신 그 하느님의 나라는 이곳 현세에서 실현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신 다음, “내가 하느님의 영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마태 12,28)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로마 14,17-18).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세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누리는 것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며, 육의 욕망을 채우지 않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합니다. “육의 행실은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갑시다. 잘난 체하지 말고 서로 시비하지 말고 서로 시기하지 맙시다."(갈라 5,16-26 참조)

 

형제 여러분,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온갖 시련과 고통과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를 이겨내도록 본당 사무직원으로서 또 그리스도 신자로서 성령의 인도에 따라 하느님 아버지를 향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자기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이 구원의 길로 꾸준하게 나아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