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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시는 주님을 마중나가자 (평신도 신학원 종강미사 강론)
   2016/12/12  17:24

2016년 평신도 신학원 종강미사

 

2016.12.9. 대구가톨릭대학교 성 유스티노 성당

 

+ 찬미 예수님. 오늘 대림 제2주간 금요일입니다. 오늘 2016년 평신도 신학원 종강미사에 참석하신 수강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제1독서(이사 48,17-19)에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그의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들려주신 말씀을 살펴보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유익하도록 그를 가르치시고 그가 가야할 길로 그를 인도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이 그분의 계명에 주의를 기울일 때에는 이스라엘의 평화가 강물처럼, 그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만일 우리 마음속에 평화와 의로움이 강물처럼 바다 물결처럼 가득하지 않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을 따라 우리가 가야할 길을 저버리고 순간적으로 그릇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화답송(시편1편)과 후렴은 마치 초기 교회 문헌인 "12사도의 가르침" 줄여서 "디다케"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화답송에서 제시하는 생명의 길을 걷는 이는 누구입니까? '생명의 빛을 얻으려고 주님을 따르는 이'(요한 8,12참조),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들,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시편 1,1-2 참조)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 될 것'(시편 1,3 참조)이라고 선포합니다. 알렐루야와 복음을 함께 연결하면, '지혜가 이룬 일로 지혜가 옳다는 것이 드러났으므로'(마태 11,18 참조), '지혜의 주님이시고 또 평화의 임금님으로 오시는 주님을 마중 나가자.'(알렐루야 참조)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평신도 신학원에서 수강하신 형제 자매 여러분들께서는 여러 가지 신학과 교회 학문을 많이 배우셨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많이 배워야 하는 대상이 바로 예수님 자체이시기에,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생활방식을 배우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더욱 깊이 결합하기 위하여 성경 말씀이나 교회의 전례와 일상 기도에 맛들이는 방법도 배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미사의 성경 말씀을 통하여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오셔서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의로움의 강물을, 생명의 빛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시는 예수님을 잘 맞아들일 수 있도록, 이렇게 대림 시기를 지내면서, 우리 자신을 잘 준비하고, 등불을 밝혀 들고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성탄의 신비를 우리가 잘 준비할 때, 예수님께서는 영원으로부터 사시던 성부의 품을 떠나 하느님의 권능을 버리고 우리와 꼭 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셔서 성탄의 기쁨 속에서 당신을 온전히 내어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 속으로 깊이 내려오시고 계시는 예수님의 사랑의 역동성을 바라보면서 우리도 우리 마음의 구유에 오실 예수님을 모시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하여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줄 수 있고 또 하느님 사랑을 되갚는 힘찬 역동성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대림 시기에는, 오시는 주님을 잘 맞이할 준비에 최선을 다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