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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으로 오신 주님께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2016/12/27  11:23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

 

2016년 12월 25일, 주교좌 범어대성당

 

찬미예수님, 범어성당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드립니다. 성탄 대축일 낮미사 복음, 흔히 요한복음 서문, 또는 '로고스 찬가'라고 알려진 오늘 복음(요한 1,1-18)은 두 문장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고 있습니다. 첫째문장은,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인데, 여기에서 성탄과 창조를 말합니다. 곧 말씀이신 그분을 통하여 이 세상이 생겨났으며, 이 세상에 생명을 주시고 모든 사람을 비추어 주시는 참 빛이신 그분이 이 세상에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둘째 문장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인데, 여기에서는 성탄과 수난을 말합니다. 곧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성탄을 말하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이라는 표현은 수난을 말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며,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요한 17,1)하시고,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요한 10,17.18).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찾아낸 첫째문장은 창조와 성탄을, 둘째 문장은 성탄과 수난을 말하고 있습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아기의 모습으로 찾아오신 사랑의 표현입니다. 창조는 하느님의 사랑이 흘러넘쳐 이루어진 것들이 ‘보시니 좋았다.’고 말하는 사랑의 표현이며, 수난은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외아드님을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이 되도록 허락하신 사랑의 표현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창조를 통하여 '사랑한다.'고, 강생을 통하여 '사랑한다.'고, 수난을 통하여' 사랑한다.'고 세 번씩이나 거듭 표현하는 사랑 고백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은 말로만 헛되이 '사랑한다.'고 밝히는 표현이 아닙니다. 창조를 통하여 하느님 사랑은 이 세상의 온갖 아름답고, 좋고, 감미로운 모든 것들을 통하여 은은하게 표현하시고, 강생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은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 품안에 찾아오시며 낮게 표현하시고, 수난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은 십자가에서 당신 목숨을 바치면서 피와 물을 쏟으시며 표현하시는 것입니다.

 

갓난아기는 울음으로 표현하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청합니다. 먹을 것을 청하고, 잠자리를 청하고, 깨끗한 환경을 청합니다. 아기가 울면 부모는 젖을 먹이고 또 울면 잠을 재우고 또 울면 기저귀를 갈아줍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품에 오신 아기 예수님도 우리들에게 울음으로 표현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말을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7). “너는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형제 여러분, 그러므로 각자 마음의 구유에 오셔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입시다. 사랑으로 오신 주님께 사랑을 돌려 드리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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