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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위해 세우시고 부르시는 계획 (제22회 청소년 윤일 축제 미사 강론)
   2017/01/23  22:18

제22회 청소년 윤일 축제 미사


2017년 1월 21일,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캠퍼스 기숙사

 

 

찬미예수님! 제22회 대구 청소년 윤일축제에 학교와 본당에서 참석한 중고등학생 여러분 그리고 지도자 여러분 모두들 반갑습니다.


하느님은 두 가지 부르심으로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하느님의 첫 번째 부르심은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하는 초대입니다. <당신을 향한 노래>가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하고 시작하는 노래입니다. 가운데 부분에 "이 세상 무엇보다도 귀하게 나의 손으로 창조하였노라"가 나오고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라는 표현도 나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이 세상 어떤 피조물보다 더 귀하게 창조하셨습니다. 귀한 사람들 가운데 어떤 한 영혼을 살펴보면 다른 영혼과 똑같은 영혼이 없습니다. 쌍둥이라 해도 영혼이 서로 달라서 한사람이 배가 고파도 다른 사람은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영혼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이며 그만큼 귀한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 계획을 세우시어 사랑으로 귀하게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초대하는 부르심이 첫 번째 부르심입니다. 혹시라도 첫 번째 부르심에 대하여, '나는 하느님 사랑을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하느님 당신을 알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 당신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 주십시오.” 사실 이 기도들은 가장 잘 들어주시는 기도라고 합니다.


한편, 하느님의 두 번째 부르심은 지도자 선생님들처럼 혼인을 하도록 부르시기도 하고, 수녀님처럼 수도 생활을 하도록 부르시기도 하며, 사제 밴드(b.ㅇ.f.)의 신부님들처럼 사제 생활을 하도록 부르시기도 하고, 이윤일 성인처럼 신앙을 증언하도록 부르시기도 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부르심을 서로 비교해보겠습니다. 하느님의 첫 번째 부르심은 ‘사랑으로 창조되고 태어났으며’ ‘ 사랑으로 구원받은’ 우리가, 하느님의 그 놀라우신 사랑을 체험하도록 초대하는 보편적 부르심이라면, 두 번째 부르심은 부르심 받은 당사자를 혼인 생활, 수도 생활, 사제 생활 등에로 초대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부르심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부르심이 하느님의 은총과 선물이 그 사람에게 충만히 열매 맺도록 초대하는 부르심이라면, 두 번째 부르심은 부부, 수도자, 사제, 증거자, 순교자로서 자신의 소임지에서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도록 은총과 선물을 받는 부르심입니다.


청소년 윤일 축제에서 청소년 여러분들은 이 두 가지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이 축제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시는지’를 알아차리고 ‘하느님 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씀드린다면 이미 첫 번째 응답을 드린 것입니다.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삶의 길을 바라보면서, ‘내가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또는 ‘내가 어떤 길을 걸으면 이웃에게 행복을 전하고 또 그 일을 통하여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또는 ‘아주 먼 옛날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세우신 계획이 무엇일까?’하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두 번째 응답을 서서히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부르심을 위해서도 우리는 여쭈어야 하겠습니다. 마르코복음의 젊은이처럼  예수님께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마르 10,17)라고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다른 어떤 이도 대신 가줄 수 없으며, 오로지 나에게 특화된 어떤 부르심의 길로, 곧 혼인 생활, 수도 생활, 사제 생활로 부르신다면, “나를 따르라”하고 하신다면, 용기를 내어 “네, 여기 있습니다.”하고 따라 나서야 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