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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내 존재의 중심에 모시고 (성모 솔숲 마을 경당 축복식 강론)
   2017/03/03  11:29

성모 솔숲 마을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 경당 축복식

 

2017년 3월 2일, 성모솔숲 마을

 

찬미예수님, 오늘 성모 솔숲 마을 경당 축복식에 참석하신 신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교우 여러분 ‘공소댁’이라고 들어보셨지요? 교우촌의 어떤 집에 신부님이 방문하여 고해성사를 집전하고 미사를 거행하는 집을 공소댁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신부님이 발령받아 그곳에 정식으로 부임하여 상주하기 시작하면 이제 그곳을 ‘본당’이라고 부릅니다. 

 

박상호 신부님께서는 미리 준비해오던 성모 솔숲 마을에 지난 2017년 1월 26일 교구 인사로 정식으로 부임하였으므로,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성모 솔숲 마을이 시작되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3월 2일에 경당을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2월 11일)을 주보 성인으로 모시고 축복하게 되었습니다. 교구 제1주보이시며, 많은 치유 기적을 일으키신 루르드의 성모님을 이곳 성모 솔숲 마을 경당의 주보 성인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성당을 봉헌하고, 경당을 축복하는 것은 그 지역에 사제를 통하여 성체 성사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오늘의 경당 봉헌은 이 미사에 참석한 우리 신자들에게 우리 마음에 세례 성사를 받을 때 우리가 성령의 궁전이 되었는데, 지금도 하느님의 현존을 잘 모시고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신명기 30,15-20) 말씀에서는 모세를 통하여 무서운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너희의 마음이 돌아서서 말을 듣지 않고, 유혹에 끌려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고 그들을 섬기면,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일러두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신명 30,17-18) 

 

그러므로 이 말씀에 비추어 우리 마음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하느님을 우리 존재의 중심에 모시고 살면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대 데레사의 “아무 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고 아무 것도 너를 혼란케하지 말지니 ...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라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만일 누가 이 세상 것에 계속해서 흔들린다면, 혹시라도 내 마음의 가장 중요한 곳에, 내 존재의 중심에 하느님 아닌 다른 것을, 곧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나 쾌락과 같은 우상을 그 자리에 올려놓은 것은 아닌지 우리 각자는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성전에 성령님을, 예수님을, 하느님의 현존을 분명하게 모시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우상을 던져버리고, 우리를 위하여 수난하시고 부활하신 그분을 잘 모셔들이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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