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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2017 가톨릭 교장단 미사 강론)
   2017/04/23  18:23

2017 가톨릭 교장단 미사

 

2017년 4월 21일, 꾸르실료 교육관 경당

 

찬미예수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2017 가톨릭 교장단 미사에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복음(요한 21,1-14)에 베드로 사도가 등장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사람 낚는 어부’로 불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자 자신의 부르심을 잊어버리고 부르심 받기 전의 직업인 어부로 돌아갑니다. 베드로는 사실 몇 십 년을 어부 생활을 한 관록 있는 어부 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고기를 전혀 잡지 못합니다. 물가에서 예수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잡힙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 요한이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라고 이야기하자 베드로가 겉옷을 두르고 예수님을 향해 물속에 뛰어듭니다(요한 21,7 참조). 오늘 복음의 이어지는 장면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베드로가 ‘예, 주님!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는 ‘내 양들을 돌보아라.’하고 사명을 맡겨 주십니다(요한 21,16 참조). 다른 장면에서는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의 열쇠를 베드로에게 주십니다(마태 16,19).

 

사실 베드로의 인생에는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할 것이다’고 말씀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반박하다가 예수님으로 부터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하며 사탄이라는 말씀을 듣습니다(마태 16,23 참조). 다른 장면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할 때 베드로는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26,33 참조)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하자 예수님께서는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 13,37-38 참조).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시몬아,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 22,31-32 참조) 하십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에도 우여곡절이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사탄이라고 불린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고 죄를 지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배신한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배신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에게 돌아와서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라고 사명을 주시고 베드로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각자에게 고유한 부르심의 소명을 주시고 실천해야할 사명의 열쇠를 주십니다.

 

베드로 사도는 결국 목숨을 바칠 때까지 예수님께서 맡겨주신 소명의 길을 잘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가톨릭 정신에 따라 내가 하느님의 뜻에 더욱 합당한 학교 운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가톨릭 신자로서, 그리고 학교의 교원, 직원,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학부모님까지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교장으로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불러주시고, 우리에게 맡겨주시려고 하시는 그 사명을 잘 깨닫고 실천하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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