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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강론)
   2017/12/29  11:16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2017. 12. 25. 포항 흥해성당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Merry Christmas!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 탄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성모 마리아의 몸을 통하여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오늘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과 이 나라에 충만하기를 빕니다. 
 
지난 달 15일에 흥해를 중심으로 포항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강한 지진이 일어났었습니다. 모두들 놀라서 뛰쳐나왔었는데 아직도 자신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신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으로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지진이 일어났던 그 날에 한일주교교류모임 참석 관계로 일본에 가 있었습니다. 지진 소식을 휴대폰으로 확인을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임을 마친 후 귀국하여 지난 달 20일에 장성성당과 장량성당, 그리고 이곳 흥해성당과 포항들꽃마을, 민들레공동체를 둘러보았습니다. 들꽃마을이 오랜 된 건물이라 많이 부서져서 생활인들이 그 집에서는 살지 못하고 세 채의 피정의 집에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민들레공동체는 지하 기계실이 피해를 입어 단전, 단수가 되어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들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달 말에 2차 헌금을 실시하고 기타 사회복지기금으로 피해를 입은 성당과 시설들과 피해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흥해성당은 내년에 새 성당을 신축하여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일이 차질 없이 잘 진행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우리는 성탄절이 되면 ‘메리 크리스마스!’하고 인사를 합니다. 이 말은 ‘기쁜 성탄절입니다.’ 혹은 ‘기쁜 성탄절 되십시오.’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탄절이 왜 기쁩니까?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죄와 죽음과 고통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기 때문에 기쁜 것입니다. 이 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에 있는가? 
오늘 복음 내용은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영원으로부터 계시고 창조주이시고, 생명과 빛의 원천이신 그분께서 참으로 사람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일입니까! 천지가 개벽하는 일입니다.  
요한복음 3,16-17은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우리의 인생이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죽지 않게 되었고, 슬픔과 절망 속에 살아가는 인간이 기쁨과 희망 속에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쁜 성탄절인 것이다.  
이 성탄의 기쁨을 다함께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먼저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 사람들과 주님 성탄의 기쁨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지난 1년 동안 험난했던 한 해를 잘 살아온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하고 말하십시오. 저는 지난 달 이곳 포항에서 일어났던 지진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나고 있는 여러분들이, 다시 씩씩하게 살아가고자 하시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부유함을 버리고 가장 가난한 이가 되셨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의미입니다. 
언젠가 대구역 앞에 있는 무료급식소 ‘요셉의 집’에서 봉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밥을 퍼주기 시작했는데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계속 사람들이 들어와서 잡숫고 나가시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관심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실질적인 도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 모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할 때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그분의 삶을 닮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지만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사람 위에 군림하지 않으시고 사람 속에 들어와 사람들을 지극히 사랑하셨던 것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느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 11,28-29)
우리 영혼이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곳은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예수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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