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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향해 인도하는 사람 (제4대리구장 최재영 신부 취임미사 강론)
   2019/02/16  10:43

제4대리구장 최재영 시몬 신부 취임미사 


2019. 02. 13. 죽도성당

 
4년 반 만에 이곳 죽도성당에서 대리구장 취임미사를 드리게 된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달에 있었던 교구 사제인사에서 최재영 시몬 신부님께서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를 맡아서 봉사하시게 되었습니다. 이 미사 중에 최재영 신부님께서 4대리구를 잘 이끌어 가시도록 우리 모두 하느님의 은총을 열심히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구는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실시했던 제1차 교구 시노드를 마무리한 후 지난 2003년 2월에 교구에 다섯 개의 대리구를 설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대리구에 교구장 대리를 임명하여 대리구를 사목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교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복잡다단한 선교 현장의 요구에 적절히 응답하여 지역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올해로 대리구제를 시행한 지 16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대리구제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함께 비판적인 이야기들도 있습니다만, 미흡한 점들을 최소화하면서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지혜를 모우고 보완한다면 대리구제가 더욱 정착되리라 생각합니다. 
대리구장은 위임받은 한 대리구의 교구장 대리로서 대리구 내 사제들과 본당에 대하여 교구장의 통상적인 사목권과 감독권을 대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교구장을 대신하여 대리구 내 본당들을 사목방문하고 사무감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리구장 신부님은 이에 앞서 먼저 대리구 내 신부님들과 인격적인 신뢰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며, 일선 본당의 사목적인 요구와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교구장과 소통하면서 적절한 지원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최재영 신부님이 이번에 4대리구로서는 네 번째 대리구장 신부님이 되셨습니다. 초대 조정헌 신부님으로 시작하여 전재천 신부님, 그리고 원유술 신부님이 그동안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4대리구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잘 발전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4대리구는 경주, 포항, 울릉 지역으로 교구로부터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편이어서 자체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더 잘 안착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임 대리구장 신부님들이 기초를 잘 다져놓았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대리구청을 죽도성당 옆에 새로 지어서 봉헌하였습니다. 전임 대리구장 원유술 신부님을 비롯하여 대리구 내 많은 본당신부님들과 총회장님들과 교우들의 협조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죽도성당에서 많은 수고와 정성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대리구청이 대리구 발전의 큰 구심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부임하신 최재영 신부님은 그동안 본당신부뿐만 아니라 군종장교, 교포사목, 유학, 교구청 사목국 사회사목담당, 가톨릭신문 미주지사, 대구평화방송 등 다양한 사목분야를 경험하신 분입니다. 풍부한 경험과 친화력과 인품으로 대리구를 잘 이끌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교회든 사회든 나라든 지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도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한 공동체의 분위기만이 아니라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하도 복잡하고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기 때문이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통합할 수 있고 친교를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지도자는 단순히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고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 지도자는 예수님에게서 그 모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당신의 영광을 다 버리시고 이 풍진세상에 내려오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목자 잃은 양과 같은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고 제자들을 모아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고 마침내 부활하심으로써 우리들에게 꺼지지 않는 희망이 되셨습니다. 
 
오늘 복음(마르 7,14-23)은 예수님께서 당시 잘못된 관습이나 생각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 박해를 무릅쓰고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지나친 정결례와 겉치레에 빠진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15-16. 21-23) 
예수님의 거침없는 이런 가르침이 수난의 빌미가 되기도 하였지만 하느님 나라의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당신 자신을 바쳤던 것입니다. 
오늘 최재영 신부님도 그리할 것입니다만, 가톨릭교회에서 중요한 직무를 맡게 되는 사람은 신앙선서와 직무서약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선서와 서약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신부님이 당신의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신부님들과 교우 여러분들이 잘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최재영 신부님의 4대리구장 취임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 주 하느님께서 최신부님과 함께 하시고 축복해 주시어 당신의 든든한 일꾼으로 써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