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의 사업 (신임교사 임명장 수여 미사 강론) |
2022/02/11 15:40 |
신임교사 임명장 수여 미사
2022. 02. 09. 꾸르실료교육관
이번에 선목학원재단의 정식 교사로 임명되시는 여러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여러분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열심히 준비를 잘 해서 되었겠지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들을 불러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업에 쓰시겠다고 여러분을 선택하시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사업이 무엇입니까?
오늘 봉독한 마태오복음 4,18-22은 예수님께서 첫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이 그들입니다. 복음에도 나오듯이 그들의 직업은 어부였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느닷없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소크라테스가 어떤 청년을 만나, 신발 만드는 데가 어딘지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은 어느 골목에 가면 신발 만드는 데가 있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소크라테스가 다시 “사람 만드는 데는 어디요?”하고 물었습니다. 그 청년이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소크라테스가 “그럼, 나를 따라오시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소크라테스와 제자 크세논과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선생님이 되어서 무엇을 가르치려고 합니까? 고기 낚는 법이 아니라 사람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사람을 낚아서 사람을 만드는 일이 하느님의 사업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고 합니다. 온전히 따르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것을 버려야 합니다. 완전한 추종을 위해서는 포기와 희생이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온전히 따르기 위해서 무엇을 버릴 수 있습니까? 따르는 사람은 따르는 데에 전념해야 하고, 가르치는 사람은 가르치는 데 에 전념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1코린 12,27-31 말씀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여기에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표현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입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는 사도들이 있고, 예언자들, 교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 은사들을 받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모두가 공동선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의 모든 직분과 은사들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공동체와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하여 헌신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오늘 독서 마지막 구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31절)
그 ‘뛰어난 길’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랑의 길입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모든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1코린 13,1-2)
우리 재단의 이름이 ‘선목학원’입니다. ‘선목’이란 ‘선한 목자,’ ‘착한 목자’를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11)
이 말씀처럼 우리 재단은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 정신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재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예수님처럼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착한 목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사랑을 가르치고, 믿음을 심으며, 희망을 보여주는 선생님이 되시기를 바라고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