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너는 복이 될 것이다.(창세 12,2) (영아 축복 미사 강론) |
2024/05/30 17:16 |
영아 축복 미사
2024. 05. 30. 성모당
오늘 이 ‘영아 축복 미사’에 많은 어린아이가 부모님과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어제까지 신청한 아이가 160여 명인데 오늘 사전 신청 없이 온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사무처장 신부님이 미사 전에 ‘대박을 터트렸다.’ 고 했는데,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참석한 영아들과 그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길 빕니다.
우리 교구 가정복음화국에서 ‘임신부 축복 미사’를 매월 한 번씩 지난 2년 반 동안 드렸었습니다. 임신부 축복 미사에 오셨던 분들의 아이들도 많이 참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대구와 경주, 포항에 사시는 이주민들의 영아들과 그 가족들도 함께하였습니다. 오늘 참석한 이 모든 아이들과 그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입니다. 고령화 사회의 원인은 저출산에 있습니다. 저출산도 초저출산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저출산은 정말 심각합니다. 세계에서 이런 유례가 없다고 합니다. 외국 언론에서 한국의 이런 특별한 초저출산 현상에 대하여 우려하는 기사가 여러 번 났었습니다.
이런 시대, 이런 사회에 살면서 아이를 갖고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기르는 일은 정말 잘한 일이 아닐 수 없고 하느님의 축복을 마땅히 받아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구약성경 창세기 1,27-28을 보면, 하느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이 하느님의 이 말씀을 잘 듣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사람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가장 큰 축복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말씀으로 들은 창세기 12,1-3 말씀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너는 복이 될 것이다.”(창세 12,2)라는 이 말씀이 오늘 행사의 주제성구입니다. 오늘 여러 부모님과 가족들이 데리고 온 아이가 복이 될 것입니다. 지금 그 아이 얼굴을 보며 말하십시오. “너는 복이 될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 아이가 여러분과 우리에게 복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마태 19,13-15)에서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예수님께 손을 얹어 기도해 달라고 하자 제자들이 제재를 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러지 말라고 하시면서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행동과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어린아이를 귀하게 여기시고 축복하시는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이런 어린아이들이 인간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바르게 자라고 성숙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난 주일을 ‘세계 어린이의 날’로 정하셨습니다.
오늘 영아 축복 미사를 봉헌하면서 다시 한번 어린아이를 가지고 기르시는 여러 부모님들과 가족들에게 축하와 축복의 말씀을 드리며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루르드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님, 이 아이들을 지켜주시고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