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교구장 말씀
제목 복덩이 이야기 (성요셉복지재단 25주년 기념미사 강론)
   2014/11/04  9:48

성요셉복지재단 25주년 기념미사


2014. 10. 25.(토) 10:30


 찬미예수님!

 ‘성요셉복지재단’ 25주년 기념미사를 이곳 고령 ‘대가야 국악당’에서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는 이유는 지난 25년 동안 성요셉 복지재단을 이끌어주시고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성요셉 복지재단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더욱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재단을 도와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성요셉복지재단의 역사를 잠시 훑어보니까, 언제부터인가 박병기 신부님께서 결핵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고령에 밀알농장을 운영하시면서 성산에 자리하고 있는 국제재활원에 후원금을 전달하고자 가끔 들리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당시 국제재활원 원장님으로부터 재활원의 인수를 제의받고 1989년 11월에 우리 교구에 인수가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병기 신부님이 초대원장을 맡았었는데 얼마 안 되어 곧 대구 반야월의 일심재활원의 원장으로 가셨고, 2대 원장으로 최용병 신부님이 오셨던 것으로 압니다. 그 후 많은 원장님이 바뀌셨고 지난 2월에 박홍도 신부님께서 제10대 원장 겸 재단 상임이사로 부임하여 이번에 25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역대 원장님들과 많은 종사자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발전된 모습의 성요셉복지재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대 원장이셨던 박병기 신부님을 비롯하여 역대 원장님들과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생활인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오늘 성경말씀은 이사야서 43,1-5 말씀과 요한복음 3,13-17 말씀을 들었습니다. 두 말씀 모두 우리들에 대한 하느님의 지극하신 사랑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건져주지 않았느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사람이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내가 너를 구원하는 자다.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보살펴 준다.”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이사 43,4) 얼마나 아름다운 말씀입니까!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성요셉복지재단에서 ‘복덩이’라는 계간지를 발행하고 있지요? ‘복덩이’란 말이 이 성서구절에 나오는 ‘귀염둥이’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사람들을 귀염둥이로 여기듯이, 부모님이 자기 자식을 복덩이로 여기듯이 우리들도 우리가 돌보아야 하는 모든 형제자매들을 그렇게 여기고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이 말씀이 요한복음 전체, 아니 성경 전체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Love Story이지요. 그런데 우리 인간은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을 곧잘 배반하곤 합니다. 그래서 구세사는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배반의 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끝까지 우리들을 사랑하십니다.

 요한복음을 쓴 사도 요한은 자신의 첫째 편지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8)고 했습니다. 요한이 어떻게 해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고 고백할 수 있었느냐 하면, 그것은 요한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서 3년 동안 그분과 동고동락을 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외아들이셨지만 우리와 똑 같은 인간이 되셨고 우리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요한은 직접 보면서 하느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온 몸으로 체험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신 것은 우리들도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라는 뜻입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1코린토 13,2)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80)

 

 오늘 성요셉복지재단 25주년을 경축하는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 모두 서로를 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다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