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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수호자 (여성위원회 신년교례회 미사 강론)
   2015/01/21  18:55

여성위원회 신년교례회


2015. 01. 16. 별관 대강의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을미년 양의 해를 맞이해서 모든 분들이 온유하고 겸손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마르 2,1-12)은 중풍병자 한 사람을 네 사람이 들것에 실어 지붕을 뚫고 내려 보내어 결국 그 사람을 주님으로부터 치유 받게 하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 네 사람이 그 중풍병자의 가족인지 친구인지 모르지만 그 정성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사람의 생명은 천부적인 것입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의 생명이라도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어느 누구도 그 생명을 침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얼마나 이 세상에는 얼마나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끊임없는 전쟁과 테러, 살인과 폭력과 인신매매, 낙태 등이 심각합니다. 가까이는 최근에 일어난 인천 어느 어린이 집의 보육교사의 폭행이 온 국민의 분노를 끓게 하고 있습니다.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은 1875년 4월 25일 프랑스 알자스 지방인 스트라스부르 교구의 시골마을 소쉬르에서 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이 젊은 부모는 미국 일리노이주로 이민을 가기 위해 파리로 가서 배표를 구입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아프기 시작하였습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아이가 대서양을 건너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으로 가는 이민을 포기합니다. 그 아이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소년시절을 보냅니다. 그 아이가 나중에 파리에 가서 신학교를 다녔고 사제가 되어 우리나라에 선교하러 왔으며 주교가 되어 우리교구의 초대 교구장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지난 2일에서 11일까지 교구 평신도 임원들과 계산본당 사목회 임원들과 함께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과 김보록 로베르 신부님의 자취를 찾아서’라는 성지순례를 하였는데, 하루는 안주교님이 소년시절을 보냈던 고향 소쉬를의 미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였던 것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만약 안주교님의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애기가 죽었더라면 안주교님은 우리나라에 오지 못했을 것이고 우리 교구에 오시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요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성은 이 생명의 소중함을 익히 아는 사람들입니다. 생명의 수호자, 보호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 루르드 성모 성지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몰려옵니다. 특히 성수기인 4월에서 10월까지는 하루에도 수 천, 수 만 명의 순례객들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과 젊은이들도 많이 온다고 합니다. 그들 중 많은 젊은이들은 환자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온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중풍병자 한 사람을 위해 네 사람이 봉사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치유를 받은 그 환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마르 2,11)

 왜 들것을 들고 가라고 하셨을까요? ‘너도 가서 봉사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올해 교구 사목지표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지향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성모님의 발현이 파티마든, 루르드든, 과달루페, 보랭, 바늬든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올해의 사목지표를 잘 실천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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