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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사람을 선교하는 것은 (한국천주교가두선교단 25주년 감사미사 강론)
   2015/04/21  16:59

한국천주교가두선교단 25주년 감사미사


2015. 04. 20. 계산주교좌성당


 찬미예수님! 주님 부활을 축하합니다. 

 오늘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한국천주교가두선교단 여러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한국천주교가두선교단은 이판석 요셉 신부님께서 삼덕본당에서 사목하실 때인 1990년 4월 15일에 창단하신 선교단체입니다. 그날이 부활대축일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판석 신부님께서는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선포함으로써 초대교회가 시작하였고 그것이 오늘날 교회가 되었듯이 부활절을 맞이한 신자들로 하여금 사도들처럼 거리에 나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함으로써 한국천주교회의 새로운 부흥을 꿈꾸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두선교단은 그동안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역대 세 분의 교황님으로부터 축복서한과 교황강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선교책자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는 지금까지 830만권이 발행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베스트셀러입니다. 

 그리고 1999년 2월에는 ‘선교대학’을 개설하여 현재까지 수천 명의 평신도들을 양성하여 선교사로 파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수많은 본당에서 예비신자를 모집할 때마다 이판석 신부님과 가두선교단의 도움을 받아 신자들을 교육시켜서 선교 현장으로 파견합니다. 그래서 “모여서 기도하고 나가서 선교하자.” 하는 구호는 이제 아주 유명한 선교구호가 되었습니다.  

 한국천주교회가 선교가 가장 잘 되었던 시기가 80년대와 90년대라 할 수 있습니다. 80년대는 한국천주교 선교 200주년을 기하여 1984년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다녀가셨던 시기인데 선교 200주년을 전후로 해서 천주교가 세상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여세를 몰아 90년대까지 선교가 참 잘 되었습니다. 

 여기에 1990년에 가두선교단이 창단되어 선교에 불을 붙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천주교 가두선교단은 한국천주교회의 선교 역사에 참으로 뛰어난 공헌을 하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어떻게 가능하였는가 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물론 하느님께서 많은 은총을 베풀어주셨기에 가능했겠지만, 무엇보다 이판석 요셉 신부님의 탁월한 믿음과 선교에 대한 뜨거운 열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신부님께서는 국내든 국외든 선교를 위해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셔서 선교를 가르치고 선교를 외쳤던 것입니다. 

 이 신부님께서는 올해 사제서품 50년, 즉 금경축을 맞이하셨습니다. 사제생활 50년을 오로지 선교와 본당 활성화를 위해 몸 바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신부님과 한국천주교가두선교단이 우리 교회에 끼친 영향은 대단히 크다고 하겠습니다. 이 신부님은 90년대 초에 가두선교단을 창단하여 우리나라에 선교의 불을 댕겼고, 선교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성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4-15)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달려가는 발이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발도 그러하리라 믿습니다. 

고린토1서 9장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복음을 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1고린 9,16).

어떻게 이렇게 확신에 찬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선교에 대한 확실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역사가 토인비가 말하기를, ‘지난 2000년 동안 세계 문화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사건 하나를 든다면 그것은 바오로 사도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간 사건’이라 했습니다. 사도행전 마지막을 보면 바오로 사도가 비록 재판을 받기 위해서 로마로 압송되었지만 로마에 와서는 어느 정도 자유롭게 선교를 할 수 있었고 그 후 로마 성 밖에서 참수될 때까지 전심전력으로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 온 유럽이 주님을 믿게 되었으니 이 보다 더 큰 사건이 어디 있느냐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선교가 세상을 바꾸어 놓았던 것입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와 같은 굳은 믿음과 확고한 선교소명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을 선교하는 것은 그 한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고 그 한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은 이 세계를 구원하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 영세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와 세속화의 물결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오늘 복음(요한 6,22-29)을 보면 예수님께서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인 기적을 베푸신 후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줄 것이다.”

여기서 ‘사람의 아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만이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주십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만을 찾는 세상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선교인 것입니다. 물질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세속화의 물결을 거슬러 이길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과 뜨거운 선교 열정을 가지는 것입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이 선교에 우리 모두가 전심전력을 다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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