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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감하게 주님을 증거하는 삶 (성유대철성당 봉헌미사 강론)
   2015/10/28  16:3

성유대철성당 봉헌미사


2015. 10. 25.


 찬미예수님! 성 유대철 성당 봉헌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아시다시피 성 유대철 성당은 8년 전에 오천성당에서 분가하여 문덕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2011년 2월 14일 때 늦은 폭설로 인해 조립식으로 되어있는 성당 지붕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다행히 그날이 월요일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2월 27일 주일에 문덕성당을 방문하여 주일미사를 봉헌하면서 신자들을 위로해 드렸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5일 부활대축일 때는 새 성당을 짓고 있는 신자들을 격려해 드리기 위해 문덕성당을 다시 방문하여 부활 낮 미사를 교육관에서 드렸던 것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 김교산 신부님이 문덕성당 주임으로 부임한 후로 새 성전 건축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드디어 작년 9월 20일에 새로운 부지에 성당 공사를 착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덕성당 신자들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공사였기에 김 신부님은 우리 교구의 160개 성당의 거의 반이라 할 수 있는 70여개의 성당들을 다니면서 미사와 강론을 하여 모금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자들도 신부님과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기금을 내고 물건을 팔았으며 열심히 새 성전 건립을 위해 기도를 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성 유대철 성당이라는 새 성전을 봉헌하는 여러 신자들의 마음은 참으로 감격스럽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 제1독서는 구약의 느헤미야서 8장 말씀을 봉독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론의 유배에서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와 예루살렘 성을 다시 짓고 성전을 지어서 봉헌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즈라 사제가 새로 지은 성전의 단상에 올라서서 율법서를 읽고 설명을 해주는데 그것을 듣던 백성들이 여기저기서 울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느헤미야 총독과 에즈라 사제가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주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수십 년 동안 남의 나라 땅에서 성전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이제 자기 나라 땅 예루살렘에 돌아와 무너졌던 성전을 다시 세우고 그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듣게 되니까 얼마나 감격스러웠겠습니까? 

 성유대철 성당 신자 여러분들도 여러 가지로 수고하신 것을 생각하면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만큼이나 오늘 이 성전 봉헌이 참으로 기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집입니다. 하느님께서 거하시는 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성전에서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 미사성제를 바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주일미사 의무를 지키기 위해 잠시 성당에 왔다가 가는 그런 신앙생활이 아니라, 매일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주님의 성체가 축성되는 이 성전에서 여러분들의 삶의 힘과 에너지를 받는 그런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마태오 16, 13-19)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는 질문과, 뒤이어서 “그러면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는 질문을 던지십니다. 

 예수님의 이 질문에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며 축복하십니다.

 “시몬 바르요나, 너는 참 복이 있다.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한 사람의 올바른 신앙 고백이 이렇게 엄청난 하느님의 축복을 낳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매 주일, 혹은 매일 이 성전에 와서 하느님께 올바른 신앙고백을 하시고 베드로사도처럼 축복받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올바른 믿음과 사랑의 삶을 통하여 살아계신 하느님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본당 주보성인이 유대철 베드로 성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 성전을 지으면서 본당 이름도 주보성인 이름을 따서 새로 지었습니다. 성 유대철 베드로가 어떤 분인지 다 아시지요? 성 유대철 베드로는 103위 성인 중에서 가장 어린 성인입니다. 유대철 베드로는 아버지 유진길 아오스딩이 관헌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순교하기 위해 자수를 합니다. 그런데 관헌들이 보기에는 아직은 아이니까 배교를 시켜서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하였지만 끝까지 하느님을 섬기겠다고 하여 결국 포도청 감옥 안에서 목이 졸리는 교수형으로 순교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유대철 베드로 성인을 주보로 모시고 있는 성 유대철 본당 신자분들도 세상 사람들 앞에서 용감하게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제 2독서인 베드로 1서 2장(4-5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로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있는 돌이십니다.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값진 돌이십니다. 여러분도 살아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영적 제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는 거룩한 사제단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예수님처럼 살아 있는 돌이 되어서 이제는 보이는 건물이 아니라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이 성당 건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영적 집을 짓는 일입니다. 그래서 성 유대철 본당의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그야말로 요긴하게 쓰이는 살아 있는 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성전을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그동안 저희들을 지켜주시고 수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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