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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비로우신 예수님께 마리아처럼 의지하기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강론)
   2016/02/12  18:1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2016. 02. 11. 성모당

 
오늘은 우리 교구의 주보이신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1911년 6월 26일에 대구로 부임하신 초대 교구장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께서 부임 후 처음 맞이하는 주일인 7월 2일에 우리 교구를 ‘루르드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하시면서 우리 교구를 보호해 주시기를 청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우리 교구를 지금까지 보호해 주신 성모님께 감사를 드리며 우리 교구가 더욱 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 나라 건설에 한 몫을 다하는 충실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 24차 ‘세계 병자의 날’입니다. 1992년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성모님께서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발현하신 첫날인 2월 11일 오늘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정하여 이날 특별히 모든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하고, 더불어 병자들을 간호하고 치료하는 의료인들을 위하여 기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병자들의 치유를 위해 도와주시도록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올해 세계 병자의 날 주제가 ‘자비로우신 예수님께 마리아처럼 의지하기,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는 또한 올해 ‘자비의 특별 희년’에 잘 어울리는 주제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한 번도 병자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어떤 사람이든 “다윗의 자손이여,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냥 지나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오, 그래. 내가 고쳐주마.” 하고 다가가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보면 예수님께서는 어머니 마리아에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고 하시면서도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기적을 일으켜서 당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 때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머니 마리아는 아드님이 그렇게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들 예수님에 대한 어머니 마리아의 무한한 신뢰와 의지하심, 그리고 여기에 예수님의 자비하심이 합쳐져 기적을 이루신 것이 오늘 복음 내용인 것입니다. 
이처럼 성모님께서는 아들 예수님께 전구하시고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성모님의 전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와 위로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혼인잔치에서 방금 혼인한 부부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채시고 예수님께 다가가 말씀드리는 것을 볼 때,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시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더욱 더 성모님을 신뢰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빌어야 할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였더니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들에게도 “무엇이든지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하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한다면 그분께서는 우리가 가진 물도 좋은 포도주로 바꾸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이 미사 끝에 이번에 해외로 선교를 떠나시는 세 분의 신부님들의 파견 예식이 있을 것입니다. 이수환 바오로 미끼 신부님이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교구로 파견되고, 김요한 세례자 요한 신부님과 구승모 바오로 신부님이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교구로 파견됩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 교회가 발전하고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선교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이 신부님들이 제3세계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임지에서 참으로 슬기롭고 용감하게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할 수 있기를 우리 모두는 루르드의 성모님의 전구를 열심히 빌어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작곡가 구노가 작곡한 ‘선교사 파견가’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선교사 신부님을 해외로 파견하는 미사에서 주로 불러졌다고 합니다. 지난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던 관덕정 순교기념관 개관 25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이 노래가 불려 졌습니다. 그 노래 가사를 한 번 들려 드리겠습니다. 

 

“떠나라, 복음의 군사들이여,
그대들이 기대했던 날이 왔도다.
이제 그 무엇도 그대들의 열정을 막지 못하리.
떠나라, 친구들이여, 
그대들은 얼마나 행복한지
선교사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는 거룩하게 그 발에 입 맞추네.
오, 아름답고 멀고 먼 땅이여, 오류와 죽음이 있는 그 곳.
친구들이여, 떠나라.
이 세상에는 안녕이라 하고 먼 땅에 하느님의 이름을 전하라.
우리는 어느 날 천국에서 다시 만나리.
안녕, 형제들이여, 안녕.”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와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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