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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하합니다. (스승예수제자수녀회 성전봉헌식)
   2016/04/29  11:39

스승예수제자수녀회 성전봉헌식


2016. 4. 28

 

오늘 스승예수제자수녀회 대구분원을 새로 지어서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30년 만에 새로 지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스승예수제자수녀회는 바오로가족수녀회입니다. 지금은 복자가 되신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일찍이 홍보의 중요성을 아시고 여러 수도회를 창설하셨는데 그 수도회가 바오로 가족 수도회입니다. 홍보한다는 것, 알린다는 것, 그 자체가 선교인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말하는 사람이 없으면 들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하셨습니다. 알리지 않으면 어떻게 들을 수가 있겠느냐 하는 말씀입니다. 믿음은 들음으로써 생긴다고 했습니다. 계속 들어야합니다. 모르는 사람도 계속 듣게 되면 알게 되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홍보가 선교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을 가장 확실하게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바오로 가족 수도회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 신부님들 중에도 많은 분이 바오로 가족의 정신대로 살겠다고 서원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바오로 사도가 가졌던 믿음과 열정으로 살아야 되겠습니다.

 

바오로 가족 수도회가 우리 교회에 끼친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승예수제자수녀회는 전례사도직을 교회 안에서 펼침으로써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당에 쓰이는 성물들, 특히 신부님들의 수단, 제의 등을 수녀님들이 정성들여 만들어서 우리들한테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입고 있는 수단과 제의들도 대부분 스승예수제자수녀회에서 만든 것입니다. 이 달로 주교서품 받은 지 9년이 되는데 만 9년 전에 미야리 본원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모관을 갑자기 구해야 되었었는데 지금 쓰고 있는 이 모관이 수녀님들이 만든 것입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예레미야서 8장 말씀인데 늘 성당 봉헌식 때 많이 선택이 되는 독서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아시다시피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빌론 유배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무너진 성을 다시 쌓고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웁니다. 드디어 봉헌식 날이 되어 에즈라 사제가 성경을 읽으니 여기서 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자 에즈라 사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울지 마라. 이 기쁜 날 왜 우느냐? 우리 모두 음식을 기쁘게 나누어야 한다. 하느님의 힘이 여러분께 기쁨이 되어야 한다.” 

 

오늘 이 새 분원과 성당을 봉헌하면서 수녀님들도 그렇게 기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이 건물을 건축하는 데 참으로 많은 수고를 하셨고, 특별히 건축전문가 수녀님이 계셔서 꼼꼼하게 잘 짓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스승예수제자수녀회 대구 분원의 중심에는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을 축복하면 전체가 다 축복이 되는 겁니다. 성당이 이 분원의 중심이며 스승예수제자수녀회의 사도직이 성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수녀님들은 성체조배를 열심히 하시고 신자들에게도 성체조배를 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가르치며 특별한 교회를 위해서 희생과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교구 주교로써 수녀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성당의 중심은 제대입니다. 제대는 예수님께서 마지막에 최후의 만찬을 하셨던 식탁이기도 하고, 오늘날 말씀을 선포하고 성체성사를 이루는 미사의 중심 장소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제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당에 들어오면 제대를 향해서 인사를 하며 경의와 예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신앙의 중심인 성당에만 늘 머물며 살 수는 없기에 성당에 와서 말씀과 성체로 힘을 받아 세상에 나가서 새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신앙생활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성당에 와서 말씀을 듣고 성체를 모시고 그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오늘 제1독서에서 에즈라 사제가 얘기했듯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힘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이 세상에는 신앙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나가서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합니다. 오늘 봉독한 마태오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을 가시다가 제자들한테 묻습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은 이방인이 많이 살던 곳입니다. 오늘날 세상도 그렇습니다. 그리스도 신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타종교인도 많고 무신론자도 많은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에 사는 우리들에게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예수님이 주님이심을 선포해야 할 것이며 또한 이 신앙을 삶으로 증거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는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반석이란 뜻입니다. 교회는 땅 위에 세워진 것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신앙 위에 세워지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베드로의 신앙 위에, 우리의 신앙 위에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반석과 같은 튼튼한 신앙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 신앙은 오늘날 이기적이며 물질만능 사회에서 수많은 종교들과 무신론자들 사이에 살면서 주님을 증거해야 하는 신앙인 것입니다.
 
우리 수녀님들도 삶 자체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면서 전례와 홍보수단을 통하여 주님을 더욱 열심히 선포하는 수도자가 되시기를 빕니다. 여기 계신 우리 모두도 말과 모범으로 주님을 증거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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