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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는 효성여고생이다" (제2회 대주교님과 함께 하는 젊은이의 날 미사 강론)
   2016/05/10  16:8

제2회 대주교님과 함께 하는 젊은이의 날 미사 
2016. 05. 07. 성김대건기념관

 

오늘 우리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제2회 대주교와 함께 하는 젊은이의 날’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행사와 미사에 참석한 모든 젊은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작년 행사 때에는 오늘날 젊은이들의 관심사항과 세상살이의 어려움, 그리고 신앙적인 고민거리를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었는데, 올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제가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한 동안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떼제기도를 바치면서 고해성사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자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비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넓게 말하면 결국 사랑을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고 온 몸으로 사랑을 보여주셨으며 그 사랑 때문에 돌아가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부활하셨고 오늘은 그 사랑으로 승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삶 전체가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그토록 사랑을 가르쳐주시고 사랑을 보여주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인간 삶에서 사랑이 없으면 온전한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사랑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으며 사랑이 없으면 구원받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요한복음 13, 34-35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지난 4월 24일에는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청소년을 위한 희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그날 미사 강론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신분증이며 증서’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이 곧 그리스도인임을 나타내는 신분증이고 증서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랑이라는 신분증, 곧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증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는 사랑할 대상자를 너무 먼 데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광고를 보니까, 공익광고 같은데, 친구가 밥을 한 끼 사면 엄청 고마워하고, 또 여자 친구와의 약속은 1분이라도 늦지 않으려고 하면서 평생 뒤에서 희생하며 기다리는 부모님께는 소홀히 하는 한 젊은이가 나오는 광고였는데,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내일이 ‘어버이 날’입니다. 몇 년 전 매일신문에 실렸던 글인데, 기자가 대건고등학교 2학년 문과반 학생 31명에게 설문을 받은 것입니다. 기자가 ‘어머니는 (   )이다’라는 문제를 던지고 학생들이 그에 대한 답을 한 것인데 몇 개를 소개할까 합니다.

 

어머니는 ‘박지성’이다. 
- (왜냐하면) 나를 위해서 뛰고 또 뛰신다.
어머니는 ‘바보’다.
- 당신의 생일과 내 잘못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하신다.
어머니는 ‘천재’다.
- 나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고 내 질문에 모두 답해 주신다.
어머니는 ‘소녀시대’이다.
- 힘들고 지칠 때 힘을 주는 ‘소녀시대’처럼 엄마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스타다. 
어머니는 ‘거짓말 탐지기’다.
- 자식의 목소리와 표정만으로도 거짓인지 진실인지 아신다.
어머니는 ‘숭례문’이다.
- 불 타 없어지기 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는데 없어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것처럼.
어머니는 ‘지나가는 효성여고 소녀’다. 
- 공부하다 지친 내 삶의 안식처!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다.’
- 먹고픈 것, 사고픈 것, 즐기고픈 것을 모두 내게 양보하신다.
어머니는 ‘계단’이다.
- 내 발 밑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하지만 내 힘으로 오르지 않으면 한 걸음도 갈 수 없다.
어머니는 ‘소중한 분’이다.
-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다.
어머니는 ‘신(神)’이다, 즉 ‘하느님’이다.
- 배고프면 밥 해주시고, 아프면 약 사주시고, 추우면 이불을 덮어주시고, 무엇을 잘못해도 감싸주신다.
어머니는 ‘어머니’다.
- 거창한 수식어도 필요 없다. 그 이름만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머니에 대해서 참으로 기발하면서도 아름다운 말들입니다. 이처럼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대단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새 계명을 주신다고 하시면서 ‘서로 사랑하여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여러분은 아실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력해야 합니다. 사랑은 진실해야 하고 성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의 구원사업을 다 마치시고 아버지께로 가셨습니다. 오늘 복음(루카 24,46-53)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나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47-48) 
우리가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증인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사실을 증언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증인, 사랑의 증인, 자비의 증인, 용서의 증인, 화해의 증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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