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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석 위에 세워진 가톨릭 교회 (성산본당 성당 봉헌미사 강론)
   2017/09/11  11:41

성산본당 성당 봉헌미사

 

2017년 9월 10일

 

찬미예수님, 오늘 성산성당 성당 봉헌 미사에 참석하신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성당 봉헌미사는 대축일로 연중 주일보다 등급이 높습니다. 한국교회역사를 보면 예전에는 신부님 한분이 경상도 전체를 관할하시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 신부님이 공소 순방을 다니시던 봄 , 가을 판공 두 차례에, 신자들은 고해성사와 미사참례를 하고 성체를 영할 수 있었습니다. 교우촌에 신부님이 오셔서 머무시는 집을 공소집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신부님이 부임해 오시면 그때부터 그곳에 본당이 설정되고 신부님이 상주하시기에 성체 감실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성산본당은 2002년 6월 28일 초대 본당 신부님께서 부임하셨기에 이날이 본당설립일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새 성당을 봉헌하는 성당 봉헌 대축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본당 역사 안에서 본당 신부님들을 도와 성산 본당 교우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기도와 노력을 들여서 오늘 봉헌하는 새 성전을 마련하셨을 것인가 생각하면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에서는 성당 봉헌하는 날을 대축일로 크게 지내도록 하고 있으며, 해마다 그날을 성당 봉헌 주년 대축일로 지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를 내년부터 새 미사경본의 규정에 따라 신심미사로 봉헌하게 됩니다만, 성산 본당에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본당 주보성인 대축일로 지내야 하겠고, 본당 주보 대축일인 7월 5일과 더불어 매년 9월 10일은 성당 봉헌 주년 대축일로 지내야 합니다. 사제용 전례력의 <전례일의 등급과 순위표>에 따라 성당 봉헌 주년 대축일 역시 연중 주일보다 높은 등급이므로 9월 10일이 연중 주일에 오더라도 대축일 미사로 지내며 성당 봉헌의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성산 본당 성당 봉헌의 의미는 이 지역에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 말씀을 전파하고 눈에 보이는 표징을 통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전하는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상주하기 시작한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에서 우리 가톨릭 신자 공동체가 신앙적으로도 굳건해지고, 사회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성숙한 본당 공동체, 신덕과 망덕과 애덕을 실천하는 교회 공동체로 충분히 성장하였기에 오늘 이렇게 성당을 봉헌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요한복음 4장 23절에서 우물가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이들을... 아버지께서는... 찾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의 활동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예배를 일으키십니다. 예를 들어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가 있고, 또 동방교회 안에도 러시아, 그리스, 아르메니아, 시리아, 말라바르 등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동방 교회 가운데 일부는 비록 똑같은 전례 형태를 가지고 같은 언어로 예배를 드립니다만, 교황님과 일치한 동방 교회가 있어서 동방 가톨릭이라 부르고, 교황님과 일치하지 않는 동방 교회가 있어서 동방 정교회라고 부릅니다. 이 둘을 합하여 통칭으로 동방 교회라고 부릅니다. 교황님과의 일치가 예수님 말씀 “영과 진리 안에서”에서 “진리”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마태 16,13-19)에서 예수님께서는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하십니다. 오늘 성당 봉헌을 맞이하여 우리는 우리가 굳건하게 지키는 가톨릭 신앙이,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록 부터 이어오는 교회의 신앙과 같은 것이어야 함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당 봉헌을 맞이하여 세례 때에 우리 모두 성령을 받아 성령의 궁전이 되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과 연결되어 우리 모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성산 본당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