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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신자들이 순례할 성모당 (제99주년 성모당 봉헌 주년 대축일 미사)
   2017/10/13  17:34

제99주년 성모당 봉헌 주년 대축일

 

2017.10.13. 성모당

 

+ 찬미 예수님. 오늘은 제99주년 성모당 봉헌 주년 대축일입니다. 대구 대목구 초대 주교로 1911년 임명되신 안세화 드망즈 주교님은 6월 11일 명동성당에서 서품을 받았습니다. 6월 26일 월요일에 기차를 타고 대구에 오셔서 역광장의 환영객들에게 강복하시고, 임시 주교 댁으로 세낸 집에 가셔서 중백의를 입으시고, 계산 성당으로 가서 주교 영접을 받으시고, 착좌를 하시고, 선교사들의 순명서약을 받고, 교우들은 성체난간에서 주교 반지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1911년 7월 2일 대구에서 맞는 첫번째 주일에 드망즈 주교님은 루르드의 성모님을 교구 주보로 모시고 허원을 합니다. “만일 성모님께서 새로 발족하는 이 교구의 빈약한 기금의 소비 없이 주교관 건축과 신학교 건축과 주교좌성당인 루르드의 성모 성당 증축을 이룰 방도를 마련해 주시면, 주교관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리에 루르드의 성모굴과 가능한 한 비슷한 굴을 마련하고 모든 신자들이 이곳에 순례하도록 있는 힘을 다할 것을 허원합니다.” 외국인 사제와 선교사들과 저명한 신자들이 드망즈 주교님과 함께 증인들로 서명한 이 허원문을 세 통 작성하여 교구 문서고, 주교좌성당 중앙 제단 뒤 성모상 아래, 루르드에 보내고, 사본을 만들어 모든 선교사들에게도 보냈습니다. 이는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의 기도와 원의를 함께 모아, 대구대교구의 모든 것을 루르드의 성모님께 봉헌함으로써, 사목은 재력이 아니라 신앙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려는 것이었습니다(대구대교구100년사, 105쪽 참조).

 

드망즈 주교의 첫째 청원인 주교관은 1913년 완공되었고, 둘째 청원인 신학교는 1914년 건립되었으며, 전쟁 발발로 주교좌성당 증축은 어려워져 성모 동굴은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이던 가운데, 1916년 말 소세 신부님이 중병으로 임종에 이르렀다는 의사 선고를 받게 됩니다. 드망즈 주교님은 성모님께서 소세 신부님을 낫게 해주시면 주교좌성당 증축 전이라도 성모동굴을 만들겠다고 허원을 고치게 되었고, 소세 신부님이 쾌유하자 1917년 7월부터 성모당 정지작업을 시작하였으며, 그후 1917년 12월 30일에는 계산동 주교좌성당을 증축할 방도를 마련해 주심으로써 셋째 청원도 들어주셨습니다.

 

성모동굴은, 크기는 물론 바위 모양까지 되도록 루르드의 성모 동굴과 흡사하게 만들었고, 외부건물은 “1911 EX VOTO IMMACULATAE CONCEPTIONI(원죄없이 잉태되신 분께 허원한 것을 이행하려고) 1918” 글자를 제외한 사각형 안에 둥근 모양의 형태로 교황 레오 13세께서 바티칸 정원에 만드신 성모 동굴 건물을 본받았고, 1918년 7월 31일 완공되었으며, 10월 1일 도착한 성모상을 모셔와 1918년 10월 13일 봉헌되었습니다.

 

드망즈 주교님은 성모당 건축과 순례를 이행하기 위해 교우들에게 성모당 참배를 권고하면서, “첫째로 성모님을 공경하고 감사하여 참배하십시오, 둘째로 영혼이나 육신의 은혜를 얻고자 동굴 앞에서 기도하면 특별한 효험이 있을 줄 믿는 뜻으로 참배하십시오. 셋째로 영혼이나 육신의 은혜 얻기를 청하면서 성모님께서 은혜를 얻게 해주시면 동굴에 참배하기로 미리 허원한 다음, 은혜를 받은 뒤에 허원을 이행하기 위하여 참배하십시오..”하셨습니다. 한편 성모당은 2009년(4월 22일)부터 전대사 수여 순례지로 지정되어, 지정 대축일 외에도, 한 해에 한 번 어느 날이든 자유롭게 선택한 날에, 혹은 신심을 지니고 여럿이 순례할 때마다, 전대사 조건을 채우면 신자 본인이 받거나 죽은 이에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를 받습니다. 드망즈 주교님 말씀처럼 ‘이 세상에서 성모님을 열심히 공경하여 영혼과 육신의 은혜를 많이 받고, 천당에 가서는 성녀 벨라뎃다와 함께 성모님을 친히 뵙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신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갑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