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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아드님이 여인에게서 태어나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 강론)
   2018/01/02  10:28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

 

2018년 1월 1일 계산 주교좌 성당

 

찬미 예수님.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성탄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루카 2,16-21) 목자들은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을 찾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하시려는 말씀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다.’(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입니다. 하느님은 원조들의 범죄에도 우리에 대한 사랑을 그치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여러 차례 성조와 판관과 예언자와 지도자들을 통하여, 죄에서 해방시켜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마침내 결정적인 때, 사람이 되신 말씀, 곧 성자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다.’하고요. 그런데 예수님은 이 사랑을 당신의 전 생애 동안 행동으로 보여주십니다. 당신께서는 힘들어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연민의 눈물을 보이셨고, 병자를 치유하시고 마귀들인 이들을 해방하시고 중풍병자와 여인의 죄를 용서하셨으며, 마침내 우리 죄를 대신하여 고난을 겪으시고, 인간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목숨 바치신 희생 제사를 통해, 당신 사랑을 우리에게 죽기까지 표현하셨습니다.

 

오늘 제 2독서인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4,4-7)는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갈라 4,5 참조)하고 전합니다. 율법의 지배를 받는 이들을 속량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삶의 모습을 살펴보면, 아직도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모습보다는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나 욕망에 사로잡혀 율법의 노예처럼 사는 듯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니, ‘이것이 어찌 된 것일까?’하고 놀라게 됩니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지닌 사고방식 때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너는 재능이 있구나.’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고, ‘너는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겪으면 어른들이 하신 말씀과 달리 ‘나는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하게 되고,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겪어도 ‘내가 노력이 부족했으니 더 많이 노력해야 하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어떤 업무나 인간관계를 자신의 재능유무를 판별하는 심판의 자리라고 여겨 소극적이 되거나 피하게 되지만,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실패해도 또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좀 못해도 자유롭게 도전하며, 못함을 재능 없음의 최종판정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으로 여긴다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자녀들이나 이웃에게 말할 것인지도 우리 잘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은 성장형 사고방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한번 죄인은 영원한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고 회개하여 구원받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범죄에도 끊임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사랑한다고 확실히 말씀하시려고 강생하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성자께서 십자가에서 목숨도 바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응답할 차례입니다. 먼저 우리 마음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의 빛으로 우리에게서 어둠을 몰아냅시다. 내가 죄 중에 있다면 죄에서 벗어납시다. 내가 미워하고 있다면 용서합시다. 내가 하느님과 이웃 사랑에 소극적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사랑합시다. 교구장 사목교서 ‘새로운 서약, 새로운 희망: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으며’의 실천사항에 따른 첫해 ‘2018년 회개의 해’를 지내며, 우리 모두 하늘나라에서 기뻐하는 회개한 죄인,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고서 이를 증언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합시다. 우리 마음의 구유에 빛으로 오신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올 한해도 서로 성원하고 기도하며, 노력하고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