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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야전병원같이 병자를 돌보도록 (제26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 파견미사 강론)
   2018/02/13  10:20

제26차 세계 병자의 날 행사


2018년 2월 12일 교구청 별관 대회합실

 

찬미 예수님. 보편 교회는 어제 2월 11일에 제26차 세계 병자의 날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교구 차원에서 사회사목국 병원사목부 주관으로 병자의 날 미사를 봉헌하고 근속자 표창식을 거행하려고 합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8,11-13)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표징을 요구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표징을 보여주시기 않으십니다. 한편 루카 복음(11,29-32)에서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고 밝히십니다. 요나 예언자가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보내고 나온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임을 암시하고 계십니다.


세계 병자의 날 담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올해 병자의 날 주제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성모님과 요한에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말씀하시고, 그때부터 요한이 성모님을 자기 집으로 모셨다는 요한 복음 19장( 26-27절)을 제시하십니다.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직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께서 교회의 표상인 제자 요한의 어머니가 되게 하시며, 제자 요한과 함께 온 인류를 성모님께 맡겨드려 보살피도록 하십니다. 그것은 교회가 요한을 본받아 성모님을 집으로 모시고, 성모님께서 인류를 보살피는 사명에 동참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교황님의 담화에서는 “교회는 어느 곳에서나 병자들을 보살피려고 애써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기관이 선교회나 교구 병원들 뿐인 일부 지역에서는 부상당한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야전 병원’같은 교회의 모습이 매우 구체적인 현실로 나타납니다.”라는 대목이 두드러집니다.


사실 이렇게 병자들을 돌보는 교회 공동체의 사명은 예수님으로부터 비롯합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병자를 고쳐주셨고, ‘최후의 심판’ 비유에서는 ‘너희는 내가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다.’고 하셨고, ‘언제 그랬습니까?’ 하는 질문에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하시며, 병자들과 당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병자를 돌보되 예수님을 보살피는 마음으로 돌보는 그리스도 신자는, 역시 예수님의 자애로운 마음과 연민 가득한 예수님의 시선으로 병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데,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치유와 사랑과 자비와 용서를 거듭 되새길 때 가능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음에 예수님의 충만한 현존이 가득할수록, 우리 곁에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의 모습으로, 더욱이 병자의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놓치지 않고 보살펴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힘 닿는대로 어려워하고 힘들어 하고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작고 보잘 것없는 이들을 보살펴 드리는 그 모습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올해 병자의 날 담화에서 ‘교회가 전쟁터 같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부상 당한 이들을 치료하는 야전 병원 같은 역할 수행해야 한다.’ 당부하신 것을 실천하는 것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세계 병자의 날을 지내며, 병원 원목 봉사자로서 여러분들께서는 마음에 품고 계시는 사랑과 기쁨을 환자들에게 잘 전하며, 그 자체로 훌륭한 복음 선포자가 되실 것입니다. 앞으로도 병자들을 예수님의 마음과 시선으로 보살피라는 부르심에 따라, 병자들을 예수님을 보살피듯이 보살피는 소명을 잘 수행하도록 서로 기도하고 서로 성원하며 함께 봉사하고 노력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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