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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 천상영광의 비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
   2016/08/16  16:59

성모 승천 대축일


2016.8.15. 계산 주교좌 성당

 

+ 찬미예수님. 오늘 성모님에 관한 4대 교리 곧 하느님의 어머니, 원죄 없이 잉태되심, 평생 동정, 성모 승천 가운데 하나인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 966항 참조)


오늘 전례에서도 (하느님께서는)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셨다”(본기도)고 기도하며 성모님의 승천을 기억합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천주 성자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섭리하셨다.’(감사송 참조)는 것이지요.


사람이면서도 육신과 영혼이 하늘로 불림을 받은 성모님의 승천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성모님의 이토록 큰 영광이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은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루카 1,42)라고 마리아에게 인사한 다음에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합니다. 이것은 마리아가 했던 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를 반향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 말 ‘주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를 천사 가브리엘에게 하였던 것이죠. 그렇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나자렛 고을에서 다윗 집안의 요셉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에게 나타나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을 때, 마리아는 깜짝 놀라 ‘아니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했습니다. 천사가 다시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하느님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보아라. 네 친척 엘리사벳은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한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하죠. 마리아는 마침내 하느님께서 자신을 당신의 어떤 사업을 위하여 부르시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고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답변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마리아가 영혼과 육신이 하늘로 들어 높여지게 된 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부르셨을 때 마리아가 ‘주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응답하였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오늘 하늘에 오르신 ... 동정 마리아께서는 ...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감사송)하며,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본기도)하고 기도합니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육신과 영혼이 하늘로 들어 올림 받으신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도 그와 같은 영광을 함께 받아 누리게 되리라는 희망을 확실히 보증해 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성모님이 받은 천상 영광의 출발점이 바로 성모님의 응답이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에게, “나를 따라오너라.”(마태 4,19), “너는 나를 따라라.”(마태 8,22), ‘너 자신을 버리고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라’(마태 16,24 참조)하고 부르실 때, 우리도 성모님처럼 ‘주님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성경의 여러 인물처럼,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 또는 ‘주여 이 몸이 당신 뜻을 따르려 대령했나이다.’(시편 40편 참조)하고 응답하도록 합시다. 바로 이곳 바로 이 순간의 부르심에 “네, 여기 있습니다.”하고 응답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