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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프랑스 방문단 삼덕 젊은이 본당 방문 미사 강론)
   2018/10/23  18:25

프랑스 방문단 삼덕 젊은이 본당 방문 미사

 

2018년 10월 14일, 저녁 6시, 삼덕 성당

 

찬미예수님, 교우 여러분, 성모당 봉헌 100주년 프랑스 방문단의 스트라스부르그 대교구 뤽라벨 대주교님, 위베르 슈미트 총대리 신부님, 파견 선교사 심탁 신부님, 벨포르-몽벨리아흐 교구 도미닉블렁쉐 주교님, 졍 파이 주교대리 신부님, 파견 선교사 박준용 신부님과 송양업 신부님, 이렇게 7분이 오늘 이곳 삼덕  젊은이 본당에서 주일 미사에 함께하셨습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10,17-30)에서는 흔히 부자 청년이라고 널리 알려진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찾는 그 사람에게 십계명 가운데 이웃 사랑에 관한 5가지 계명 곧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그가 어려서부터 이들을 모두 다 지켰다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사랑스럽게 바라보십니다. 그러고 그 사람을 꿰뚫어보시고 말씀하시지요.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 따라라.” 예수님께서는 그를 아주 대견스럽게 생각하시고 한 가지만 덧붙였을 뿐입니다. 재산을 팔아 나누어 주라고요. 그러면 하늘나라의 보물, 곧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당신을 따르라고 초대하셨습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부자 청년이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하늘의 보물인 영원한 생명을 받고,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까? 아쉽게도 아닙니다. 그렇죠.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 복음에는 그가 많은 재물을 가졌기 때문에 슬퍼하며 떠났다고 덧붙입니다만, 사실 그는 재물의 많음 때문이 아니라 그 재물에 대한 속박을 버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로서 하늘의 보물 곧 영원한 생명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 딛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을 꿰뚫어 보시고 재산을 팔아 나누어 주며 이웃을 사랑하라고 초대하셨지요. 이제 예수님의 초대는 우리를 향합니다. 하느님 아닌 다른 것을 찾지 말고 하늘의 보물을 차지하도록 예수님을 따르라고 초대합니다.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지만 사람을 사랑하셔서 모두 내려놓이시고 사람이 되셨고 십자가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은,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하셨습니다. 


우리가 재물, 명예, 권력, 쾌락이나 그 어떤 것에 속박되어 마치 우상처럼 섬기고 있다면, ‘너는 모두 버리고 나를 따라 오너라.’하고 우리를 초대하셨을 때 기꺼이 따라 나서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고 해도 내가 재물이나 쾌락에 묶여있으니 움직이지 못하지요.  


오늘날 현대에 하느님을 망각한 문화, 곧 세속화가 많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을 찾기 보다는, 자신의 인간적 의지 혹은 자아실현, 자기주장을 더욱 많이 찾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날에는 많은 것들이 하느님 찾기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신자들은 세속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현존과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더욱더 증언해야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시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서 희생하시어 사람을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증언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 사랑의 사도, 구원의 사도가 되도록, 먼저 하느님만을 모시고 사는 기쁨, 하느님으로부터만 받는 사랑으로 충만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