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할 때 (2018년 본당사회복지의 날 개막미사 강론)
   2018/10/29  17:49

2018년 본당사회복지의 날 행사 개막미사 강론

 

2018년 10월 27일 10:00 성 김대건 기념관

 

찬미예수님, 오늘 2018년 본당 사회복지의 날 개막미사에 참석하신 본당 사회복지 위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교구 각 본당에서 약 950여분이 참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 시대에 있었던 사건을 소개합니다.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인 사건과 실로암 탑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깔려 죽은 사고를 말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덧붙인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를 긴장하게 하십니다.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실로암 탑에 깔린 그 열여덟 사람들이, 갈릴래아에,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하십니다. 무서운 말씀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영원한 보상에 대한 개념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착한 사람은 현세에서 복을 받고 장수하며, 나쁜 사람, 잘못한 사람은 현세에서 벌을 받고 병고와 죽음을 겪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고서는 그들이 나쁜 사람들이어서 벌을 받았고, 나는 이렇게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나는 착한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수님께서는 그런 잘못을 지적하시고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회개는 방향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 아닌 것을 향하였다가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하느님을 향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을 회개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방금 예수님의 말씀 “아니다 너희도 희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를 뒤집어 그분 속마음을 알아들어 봅시다. “그렇다. 너희는 회개하여 모두 그처럼 멸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하신 것입니다. 사실 오늘 알렐루야에서도 분명히 밝힙니다. “나는 악인의 죽음을 바라지 않는다. 악인이 자기 길을 버리고 돌아서서 살기를 바란다.”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각자 인생길이 어디를 향하는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길이며, 하느님을 향해 가는 주님 뜻의 길인가요? 아니면 그저 내가 가고 싶은 방향대로지만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 길인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잘못된 방향을 간다면 얼른 바꾸고 회개하여 올바른 방향의 주님의 길로 돌아서야합니다. 그래야 우리 자신의 명예나 권력이나 이익이나 욕심을 챙기려는 마음을 없앨 것이고, 우리가 행하는 모든 사랑과 나눔과 봉사와 섬김이 하느님을 향한 여정 속에서 확실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 포도밭 주인이 와서 삼년 째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한 무화과나무가 등장합니다. 주인은 나무를 잘라버리려 했지만, 포도 재배인은 올해만 그냥 두고,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을 것이니, 그러지 않으면 그때 잘라 버리라고 합니다. 이렇게 주어진 일 년은 잘려나가지 않고 새롭게 주어진 인생이며, 거름의 도움까지 받는 시기이지만, 어쩌면 회개의 열매를 꼭 맺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바로 지금이 내가 회개하여, 그 열매를 맺어야 할 때가 아닌지 살펴야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풍성히 받으신 본당 사회 복지 위원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구원받고, 죄를 용서 받았기 때문에, 우리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로 써 주시도록 우리를 드립시다. 우리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고 싶은 일을 하시도록 내어드릴 때 오늘 화답송처럼 “주님의 집에 가자 할 때 우리는 몹시 기뻤노라 우리는 몹시 기뻤노라”하고 노래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아버지의 집에 함께 모여 크게 기뻐할 그 날을 향하여 오늘도 내일도 주님 사랑의 길을 걸어가도록 합시다. 그런데 혹시라도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면, 망설이거나 지체하지 말고, 지금 곧바로 방향을 바꾸어 회개의 열매를 맺도록 합시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60 공정을 물처럼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관덕정 순교기념관 후원회원의 날 미사 강론) 23/09/08 1405
259 젊은이들이 등불을 들고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연중피정 파견미사 강.. 23/09/04 1159
258 하느님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전에 할 일 (25년차 교구 사제연수 파견미사 강론) 23/08/31 1380
257 너희를 위한 구원의 표지가 될 것이다. (포콜라레 마리아폴리 경주 개막미사 강론) 23/07/26 1586
256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루카 1,50) (2023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미사 .. 23/07/25 991
255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을 열매를 맺었네. (2023년 농민주일 미사 강론) 23/07/18 1331
254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발대미사 강론.. 23/07/18 1484
253 나는 이제 너희를 보낸다 (2023년 제2차 사제 연중피정 파견미사 강론) 23/07/17 1240
252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욱수성당 비안네 교육관 축복 미사 강론) 23/07/17 791
251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2023년 소공동체 전국모임 미사 강론) 23/06/27 1507
250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특수 사목 사제 성화의 날 미사 강론) 23/06/20 1317
249 사랑과 친교를 이루시는 성령 (성령강림대축일 대구주보 강론) 23/06/14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