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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용서의 증거자 (대구교도소 견진 미사 강론)
   2018/11/19  13:11

대구교도소 견진 미사

 

2018년 11월 16일

 

찬미 예수님. 예식서의 견진 훈화에 덧붙여 그동안 견진 교리를 공부하면서 오늘의 견진성사를 준비해 오신 후보자들에게 한 말씀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으로서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지만 사람들에게, 곧 죄를 짖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의 자손들인 우리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해 그것도 직접 오셔서 알려 주시기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하느님께 바치는 희생 제물이 되셨고, 이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통하여 모든 사람은 용서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온갖 죄를 용서하는 십자가의 능력은 2000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들에게도 전달 되도록 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7가지 성사를 세우셨습니다. 그 중에 세례성사는 흐르는 물로 씻는 예식을 통하여 원죄와 모든 죄를 모두 용서해 주는 성사이며, 죄인이었던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는 성사입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죄를 용서받았고, 충만하게 사랑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편 103 편을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죄를 용서 받고 사랑 받은 하느님의 자녀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시편 103편, 1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2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3 네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없애시는 분. 4 네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내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우시는 분. 5 네 한평생 복으로 채워 주시니 네 젊음 독수리처럼 새로워지는구나. 6 주님은 정의를 펼치시고 억눌린 이 모두에게 공정을 베푸시네. 7 당신의 길을 모세에게, 당신의 업적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알리셨네. 8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9 끝까지 캐묻지 않으시고 끝끝내 화를 품지 않으시네. 10 우리를 죄대로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잘못대로 갚지 않으시네. 11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은 것처럼 당신을 경외하는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네. 12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가 먼 것처럼 우리의 허물들을 멀리 치우시네. 13 아버지가 자식을 가여워하듯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 가여워하시네. 14 우리의 됨됨이를 익히 아시고 우리가 한낱 티끌임을 기억하시네. 15 인생이란 그 세월 풀과 같아서 들꽃처럼 그렇게 피어나지만, 16 바람 한 번 스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길이 없네. 17 주님의 자애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머무르고, 그분의 의로움은 대대손손 이르리라, 18 그분 계약을 지키는 이들에게 그분 규정을 새겨 따르는 이들에게. 19 주님은 당신 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당신 왕권으로 만물을 다스리시네. 20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의 모든 천사들아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분 말씀을 따르는 힘센 용사들아. 21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의 모든 군대들아 그분 뜻을 따르는 모든 신하들아. 22 주님을 찬미하여라. 주님이 지으신 모든 것들아. 그분 나라 어디에서나,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이제 곧 거행할 견진성사는 이미 받은 세례성사 의 은총을 충만 하게 하는 성사입니다. 사실 세례성사에서도 성령의 은총을 받습니다. 그리고 견진성사에서도 성령의 은총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견진성사는 세례성사 와 비교하여 어떤 점이 더 드러나야 할까요. 어쩌면 세례성사는 사랑과 용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되는 성사일 것입니다. 그러나 견진성사는 이제 내가 사랑 받고 용서 받았음을 증거 해야 하고 나누어 줘야 하기에 사랑과 용서를 나누어야 하는 능동적이고 실천적인 성사라고 할 것입니다. 견진성사를 받으면 성숙한 신앙인이 되면서, 사랑의 증거자가 되고, 용서의 증거자가 되기에, 이제 견진을 받고서 우리는 성령의 은총으로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를 전달하는 사도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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