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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노래의 역할과 성가대의 임무
   2019/06/05  10:38

전례 노래의 역할과 성가대의 임무

 

2019년 6월 2일

 

가. 전례 거행에서 “노래”는 어떤 역할을 하나?

 

먼저 ‘전례 거행’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 곧 전례를 거행하기 위해서는 1) 하느님 말씀, 2) 전례 회중, 3) 노래, 4) 기도가 있어야 한다.(참조. 장신호 역, [교회의 전례], 155-211쪽)

 

1) 전례 거행 첫째 요소 하느님 말씀은, 전례 거행에서 구원 사건을 기억하게 만든다. 구원 역사속의 파스카 사건과 여러 구원 사건들이 말씀 전례에서 선포되어, 전례 거행의 대상이 된다(예, 파스카 성야, 주님 성탄, 주님 세례 등 전례 거행 때의 성경 독서들). <하강차원>

 

2) 전례 거행 둘째 요소는 말씀을 듣는 “하느님 백성” 곧 “전례 회중”으로, 교회의 현존을 드러내는 표징이다. 또한 전례 회중은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20 참조)하신 약속에 따라 주님 현존의 표징도 된다. 

 

3) 전례 거행 셋째 요소는 하느님과 당신 백성 사이의 대화에서 하느님 말씀에 대한 응답이 되는 “노래”이다. 잠시 후에 자세히 살펴보겠다.

 

4) 전례 거행 넷째 요소는 노래에 이어서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는 “기도”이다. 성경에서 영감을 받아 전례 안에서 바쳐지는 “주례자의 기도”가 있고, 신자들의 간절한 소망을 표현하는 “신자들의 기도”가 있다. (사실, 독서 봉독, 신자들의 기도를 맡은 사람은 듣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알고 기도에 동참할 수 있도록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분명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하다.)

 

이제 전례 노래의 역할을 살펴봅니다. 

 

1) 장엄 전례의 필수 요소는 성음악이다(전례헌장 113항 참조). 성음악이 되는 특징은 거룩함(sanctitas), 형태의 탁월성(bonitas formarum), 보편성(universalitas)이다.(거룩함이 없으면 세속 노래, 예술성이 없으면 보통 수준의 노래, 보편성이 없으면 공감 없는 독단적 전위 예술일 뿐이다.)

 

2) 이와 함께 매우 중요한 관점은 노래와 연주가 전례의 목적에 합당해야 한다.(그 노래가 전례 거행의 어는 순간에 배정된 노래인지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영성체후묵상곡은 묵상이라는 목적에 맞게 곡을 선정한다. - 너무 감정을 끌어올리지 않아야 한다.) 

 

3) 전례의 목적인 하느님과 인간의 사이의 표현과 친교의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예컨대 영성체후묵상곡에서 전례 회중과 하느님의 친교를 이루도록 돕는다. - 굳지 성가대가 드러나지 않아도 신자들은 미사 후에 그 노고를 칭송하게 된다)

 

4) 노래는 분명히 전례 거행의 주요 봉사 직무이다. ‘성가대’, ‘선창자’, ‘반주자’, ‘지휘자’ 라고 분명하게 [로마 미사 경본의 총지침]에 명기되어 있다. 그러므로 성가 봉사자는 전체 전례 거행이 잘 이루어지도록 조화롭게 봉사해야 한다.

 

5) 노래는 내적 정서를 표현하고, 전례 거행 이후에도 생각나는 선율과 가사를 통하여 전례의 감동을 생활 안에서 내면화하고 실천할 수 있게 돕는 표징의 역할을 한다. 노래가 “전례 행위와 더욱 밀접히 결합되면 될수록”(전례헌장 112항 참조) 깊은 의미를 지닌 표징의 역할을 한다. 

 

6) 노래의 종류

  ① 찬미가: 모든 사람이 함께 부르는 찬양 노래

  ② 환호: 찬미가보다 강렬한 감정을 담은 단체적 표현(예컨대 알렐루야, 아멘, 거룩하시도다)

  ③ 묵상: 찬미가와 환호에 대하여 반대 방향으로 내면으로 향한다. 묵상곡은 차분하게 가사에 집중해야 한다.

  ④ 선포: 주로 선창자의 임무이다. (화답송/알렐루야 후렴은 [선창자의 선창 후에] 전례 회중이 함께 노래하지만, 화답송 시편은 선창자가 홀로 선포한다. 독서나 복음도 훈련된 사람이 노래로 선포할 수 있다.)

 

7) 선곡 기준

  ① 통상문에서: 선율도 중요하지만 가사의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예컨대 가톨릭성가 333번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신 주 ... 시작 없으시며 마침도 없고...”는 감사송에 이어지는 거룩하시도다 환호와 가사가 다르기 때문에 그 역할로 사용할 수 없다.) 

  ② 전례 시기(대림, 성탄, 사순, 부활)도 고려해야 하고, 성월(성모 성월, 성요셉 성월 등), 전례일의 등급(순교자나 성모 대축일인지, 성목요일, 파스카 성야 등)도 고려해야 한다. 

  ③ 입당, 봉헌, 영성체, 파견의 선정에 개인적 제안. 먼저 입당 노래는 전례시기 성가나 그날의 입당송을 반영하면 좋겠고, 봉헌 노래는 이제 봉헌송을 제시하지 않으므로 성가책의 봉헌노래 혹은 그날의 예물기도를 반영하면 좋겠고, 영성체 노래는 성체성가 혹은 그날의 영성체송을 반영하면 좋겠고, 파견 성가는 전례시기 성가 혹은 영성체후기도를 반영하면 좋겠다. 화답송은 가능하면 노래로 찬미하면 좋겠다. 그날의 독서와 복음은 적절하게 입당, 파견에 반영할 수 있겠다. 

 

나. <로마 미사 경본의 총지침>은 전례 음악과 노래를 어떻게 설명하나?

 

39항.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신자들은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부르라고 권고하였다(콜로 3,16참조). 노래는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는 표지이다(사도 2,46-47). 아우구스티노 성인도 “사랑하는 사람은 노래를 부른다”(설교집 336,1), 옛 격언도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두배로 기도한다.”고 했다. 

 

24항. (미사통상문에 제시된) ... 본문의 선택에 관련된다. 곧 참여하는 사람들의 필요, 준비 상태, 특성을 고려하여 더욱 잘 맞는 노래, 독서, 기도, 권고, 이끄는 말, 동작들을 고르는 것이다. ... 그러나 사제는 자신이 거룩한 전례의 봉사자임을 마음에 새기고, 미사 거행에서 아무것도 자기 마음대로 더하거나 빼거나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예컨대, ‘자꾸 반복하는 성호경’이나 ‘성찬 전례에 지시되지 않은 다른 가사의 노래’(예수의 몸...) ‘지나치게 성대한 평화의 인사 노래(샬롬, 샬롬...)’(피정이라면 가능할 듯)를 삼가야 한다.]

 

32항. 사제가 기도하거나 말하는 동안에는, 다른 기도나 노래를 하지 말고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도 연주하지 말아야 한다.(그러나 갑자기 노래를 끊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에, 성가대 혹은 오르간 연주자는 봉헌 행렬이 끝날 무렵 자연스럽게 끝나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사제도 노래가 끝날 무렵 자연스럽게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이 제사를...”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33항. 전례문 노래 가운데 대영광송, 화답송, 알렐루야 등 일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식을 이룬다. 입당 노래, 봉헌 노래, 하느님의 어린양, 영성체 노래 (알렐루야)는 행렬이나 행위를 동반하기에 해당 예식과 함께 해야 한다.(예컨대 빵을 쪼개는 시간이 길어지면 하느님의 어린양을 계속 반복하고 마지막에 평화를 주소서로 끝맺는다. 또한 예컨대 입당노래나 알렐루야의 경우, 장엄 미사에서 입당노래가 끝났는데 분향이 아직 진행 중이거나, 알렐루야가 끝났지만 부제가 아직 행렬로 이동하거 있고 노래를 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오르간 연주자가 재치 있게 조금만 더 연주한다.)

 

다. 전례 성가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해야 할 일은?

 

1) 선곡을 잘한다. 비슷한 내용의 가사가 여러 곡 있을 때에는 성경 말씀(하느님 말씀)을 가사로 한 것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가사의 우선 순위는 성경(가 39. ‘성부여 이 사람들이’-요한17장) > 공식 전례문(성령송가-가146번) > 교회의 전통 시구(전례서에 등장하지 않지만 성가책에서 아주 널리 불리는 노래- 가115번. ‘수난기약 다다르니’) > 성인이나 교부의 시구(예수의 데레사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고’나 샤를 드 후코의 ‘의탁의 기도’) > 개인 묵상 시구(가77번. 감사가. ‘주 천주의 권능이’)

 

2) 위 1)과 관련하여 그 가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음악적 동반 악기가 무엇일지 연구한다. (아 카펠라, 오르간, 기타, 현악기, 타악기 등 가운데에서 어떤 악기...)

 

3) 청년 밴드에서 드럼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원칙을 지켜서, 결코 (단독 연주회가 아닌데도) 성가의 반주가 가사를 압도하지 않도록 음량을 조절하여 조심한다.(예컨대 전자 드럼 등을 사용하면서 볼륨을 적절하게 맞춘다. 음향의 믹싱(Mixing) 장비를 담당하는 이도, 성가대 소리보다 반주가 더 크게 나오지 않도록 조절한다. 이는 전례 꽃꽂이가 제대를 압도하지 않고, 성체와 성작을 가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과 같다.) 

 

4) 노래의 성격 곧 찬미가/환호/묵상/선포를 고려하여 전례의 해당 자리에 어울리는 곡을 선정한다.(예컨대 환호, 축하곡에 지나치게 조용한 곡을 쓰지 말고, 묵상에 지나치게 성대한 곡을 사용하지 않는다.)

 

5) 감사송의 대화구(‘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부터 영성체후기도(...비나이다. 아멘)까지는 계속 이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므로, 율동 찬양을 하지 말아야 하고 전례에 집중해야 한다. 평화 예식은 간소하게 한다. 그리고 행사와 공지사항은 반드시 영성체후기도 이후에 해야 한다.

 

6) 축가, 특송은 영성체후묵상 때가 아니라, 영성체후기도 이후에 축가답게 성대하게 힘껏 부르고 많은 박수를 받는 것이 더욱 좋다. 영성체후묵상노래가 박수를 받는 것은 무엇인가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최근 들어 영성체후묵상곡을 노래하고 차분하게 마무리하여 신자들이 성체를 모시고 깊은 대화를 나누도록 돕는 모습이 늘어나서 보기 좋다.

 

라. 결론적으로 성가대와 전례 음악 봉사자들의 임무는?

 

전례에서 노래는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표징이다. 전례를 마치고 나서 한참 후에도 그 감동이 노래 구절을 통해서 반복된다. 그러므로 성가대와 전례 음악 봉사자들은 노래를 잘 선곡하고, 전례와 조화를 이루도록 잘 부르고, 신자들에게 감동의 열매,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 특히 화답송, 영성체후묵상곡을 차분하게 불러 하느님의 현존을 풍요롭게 느끼게 해야 한다. 그래서 전례 자리와 성가의 역할에 따른 규정을 잘 지키면서[성모님의 순명하는 마음! Fiat mihi secundum verbum tuum], 또 하느님 아버지께서 노래 봉사를 통해 나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면 좋겠다. 여러분을 통해서 그리고 여러분들의 봉사를 통해서 신자들에게도 여러분에게도 풍성한 결실이 맺히도록 하면 좋겠다. 잘 부른 노래는 두 배의 기도이기 때문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