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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여러분의 힘입니다. (2019 교리교사 축제 미사 강론)
   2019/10/07  14:2

2019 교리교사 축제 미사

 

2019년 10월 3일 교구청 교육원 다동 대강당

 

찬미예수님, 교리교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교리교사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단순히 교리 지식만 전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앙을 전달할 뿐 아니라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표징의 역할을 하지요.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를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시면서, ‘계명들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20 참조) 하셨습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칠 뿐 아니라 그 말씀을 실천하여,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 되셔야 하겠습니다.

 

저도 계산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하였습니다. 어느 해인가 본당 대학생회에서 농촌 공소 봉사활동을 몇 달간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공소 아이들에게 여름 성경학교를 개최해 달라 부탁 받은 대학생회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본당 교사회는 대학생회에, 그해 여름 성경학교를 위해 청소년국에서 배운 모든 내용들, 성경학교 주제, 프로그램, 강의록, 율동 찬양, 캠프파이어를 위한 노래들, 포크댄스까지 몽땅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회는 농촌 공소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돌아온 대학생회 회원들의 얼굴에는, 여름 성경학교를 잘 마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대학생회는 공소 아이들과 준비모임을 하고, 교리를 가르치고, 성경학교를 진행하면서 또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 캠프 지도자로 이끌면서, 스스로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이면서, 함께 기도하고, 함께 미사에 참석하면서, 또 아이들이 조금씩 더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면서, 느낀 감동을 들려주었습니다. 대학생회 회원들이지만 아이들에게 교리를 가리치고 모범을 보여주다 보니, 교리교사들이 갖는 정체성을 느꼈던 것입니다. 이것은,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라 산 결과이지요.

 

오늘 복음(루카 10,1-12)에는 예수님께서 일흔 두 명의 제자들을 지명하시고, 가시려는 고을과 고장에 미리 파견하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둘씩’ 보내셨는데, ‘서로 협력하라.’는 뜻입니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은 인간적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말고, 하느님 아버지께 의지하며 선교하라는 뜻입니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는 말씀은 ‘복음 선포가 긴급하다.’는 뜻입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그 집에 평화를 빌어주고, 그곳 병자들을 고쳐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라.’하신 말씀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평화를 빌어주고, 치유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리교사들도 오늘 복음의 일흔 두 제자처럼, 파견하신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협력하고, 하느님께만 의지하여 급하게 찾아가, 그 집에 평화를 빌어주고, 병자를 치유하고,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면서 동시에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 모범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화답송에서 “주님의 규정 올바르니 마음을 기쁘게 한다.”(시편 19,9)하고, 1독서에서 에즈라 사제가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여러분의 힘입니다.”(느헤 8,10)라 한 것처럼, 우리들이 복음을 기쁘게 살아갈 때 ‘구원의 기쁜 소식’인 복음 메시지는 더욱 힘차게 전달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일흔 두 제자처럼 우리들을 파견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교리도 가르치고 그 기쁨도 전하도록 힘껏 노력합시다.

 

네 ~. 강론을 마치면서, 예수님의 두 가지 명령이라도 함께 실천해 봅시다. 제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각기 말하면 두 번씩 반복해 주시기 바랍니다.(두 번씩 응답). 앞으로도 계속 말씀을 가르치고 또 말씀을 실천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