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2019년 교구 평단협 총회 파견 미사 강론)
   2019/11/01  15:9

2019년 교구 평단협 총회 파견 미사

 

2019년 10월 26일 16시 교구청 별관 대강당

 

찬미 예수님, 교구장님의 2020년 사목지침과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강의를 듣고, 결산보고와 2020년 임원을 선출하고, 사업계획을 토의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새 임원진과 모든 분들의 봉사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제주교구 황태종 요셉 신부님께서 소공동체 강의에서 나 홀로 리더십이 아니라 안내자 리더십을 갖추도록 소개하셨습니다. 나 홀로 리더십은 조정경기에서 배를 저어갈 때, 조수 8명, 타수 1명중에 홀로 열심히 배를 젓는 것입니다. 금방 지치죠. 안내자 리더십은 모든 조수들이 방향을 말해주는 타수에 맞추어 함께 노를 젓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안내자 리더십은 타수처럼 안내하는 것을 말하는구나.’ 싶었는데, 아닙디다. 리더는 다른 여러 조수들과 함께 노를 젓되, 제 맘대로가 아니라 타수에 맞추어 저으며, 타수는 바로 예수님의 뜻, 곧 성경말씀이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안내자 리더십은 그 단체의 모든 구성원이 성경 말씀과 예수님의 뜻에 맞추어 같은 방향을 향하여, 함께 노를 젓도록 안내하는 리더십이죠.

 

오늘 복음(마태 25,14-30)에서 예수님께서는 탈렌트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여행을 떠나면서 주인은 종들에게 각각 다섯, 둘, 한 탈렌트를 맡기고 갑니다. 한 탈렌트는 60미나이고 한 미나는 100일 일당이니, 한 탈렌트는 6000일 일당, 약 20년치 연봉입니다. (2018년 한국 평균연봉 3634만원을 적용하면 7억3천만원정도네요.) 주인은 종들의 능력에 따라 알맞게 탈렌트를 주었습니다. 오랜 뒤에 주인이 와서 셈을 하죠. 다섯 탈렌트, 두 탈렌트 받은 종은 각기 다섯 탈렌트 두 탈렌트를 더 벌어왔습니다. 이 두 종은 능력을 이용하여 각각 더 벌었지만, 나머지 한 종은 능력을 인정해준 주인을 무시하고 혹은 스스로를 폄하하고 그냥 땅에 숨겼죠. 두 종은 자신들이 새로 벌어들인 탈렌트를 주인 앞에 내어놓았는데, ‘잘했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작은 일에 성실했으니 이제 큰일을 맡을 것이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하는 칭찬을 받죠.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해준 주인의 의도를 알고, 그분 뜻에 따라서 일한 결과, 칭찬도 받고 더 큰 일도 맡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은 주인을 비방합니다. ‘주인이 모진 사람이라 심지 않는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은다고 알고 있었다.’고 하며, ‘두려워서 한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으니, 주인의 것을 도로 가져가라.’고 합니다. 한 탈렌트를 땅에 묻었던 종은 주인이 탈렌트를 맡긴 뜻도 한 탈렌트를 경영하도록 능력을 인정해 준 뜻도 앞으로 더 큰 일을 맡도록 성장할 기회도 모두 날려버립니다. 주인의 뜻 보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더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판결하며 말하기를 ‘악하고 게으른 종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 이자라도 받았을 것이다.’고 하며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 가진 종에게 주라고 하죠. 덧붙여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고 해요. 탈렌트를 받은 두 종은 마치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여 더 벌어들였고, 열 탈렌트 가진 종은 더 받아 열 한 탈렌트를 가지게 되죠.

 

우리도 교회 임무를 수행하는 현장에서, 주님께서 각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일을 맡겨 주셨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먼저 일을 맡겨주신 주님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여,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며, 그 소임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작은 일에 충실해야 더 많은 일을 맡기실 것입니다. 개인의 뜻만 고집하다가 주님의 뜻에 어긋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사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십자가를 지고 순명의 길을 가셨습니다. 주님의 뜻을 우리 소임의 중심에 모시고 교우들을 모두 그 방향으로 안내하고 우리들도 함께 노를 젓는 안내자 리더십을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시죠. ‘작은 일에도 내 뜻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25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대구 카리타스 관리자 연수 파견미사 .. 22/11/10 964
22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2022년 위령의 날 미사 강론) 22/11/03 1102
223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미사 강론) 22/10/14 1541
222 오상의 비오 신부님의 여러 기적들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 연중 피정 파견미사 강론) 22/09/27 1829
221 순명하신 마리아 신앙의 모범 (성모승천대축일 대구주보 강론) 22/08/16 2370
220 성령의 궁전으로 새 성전 건립에 함께 (대천성당 견진성사 강론) 22/08/16 1722
219 말씀으로 열매 맺는 영적 농사 (월성성당 농민주일 미사 강론) 22/07/22 1579
218 잘츠부르크 자매교구 2022년 청년교류행사에 (잘츠부르크 청년교류행사 파견미사 강론) 22/07/14 1657
217 소공동체의 복음나누기, 기도, 이웃사랑 (제20차 소공동체 전국모임 개막미사 강론.. 22/07/05 1352
216 하느님 사랑이 충만한 성가정을 (2022년 전국 ME 대표자 모임 파견미사 강론) 22/07/04 1059
215 주님께 동의하고 맡겨드리고 기다리는 향심기도 (제5차 사제피정 파견미사 강론) 22/07/04 1034
214 부탁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 폐막미사 강론) 22/06/28 923